제가 요즘 감기몸살로 쪼매 고생중인데요.

어제 아들내미가 책상에 비타민 올려놓고 나가 감동받았다고 썼었잖아요.

근데, 남푠은 아프면 병원가봐~라고 무뚝뚝한 한마디 후..

하루종일 전화 한통화 없더라구요.

누구땜에 내가 그 먼곳까지 이사갔다가 다시 올라온건데..하며 집에 오기만 해봐라..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저녁에 전화를 하더니..

회사분들이랑 저녁먹고 들어온다고..

울 남푠 저녁먹고 온다는 말은 곧 술한잔 하고 온다는 말이거든요.

하늘같은 마눌님 편찮으시면 일찍 들어와 아이들도 씻기고 놀아주고..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꼭 그런날 술한잔 하고 와야하는건지..ㅠㅠ

다행히.. 두 아들.. 엄마 힘든걸 아는지 말도 잘듣고, 씻으라고 욕실에 들여보냈더니.. 첫째가 둘째 목욕시키고 머리까지 감기고.. 양치질까지 시켜 나오더라구요.

아이들 모두 잠든 밤 11시가 넘어서 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살며시 내민 빵봉지..

제가 엄청난 빵순이거든요.

근데 서운한 마음이 커서.. 왜 비싼 빵집에서 사왔냐며 잔소리만 한가득하고 말았네요..ㅋㅋ

남푠은 새로운 빵집이라 안먹어본 빵 먹으라고 사온거라며 머쓱해하고..

어제 서운한 마음에 내가 안좋아하는 빵이라고 소리만 뻑~지르고 말았는데..

지금 남푠이 사다준 요 빵 먹으면서 글 올리고 있어요..

맛있는 빵 사다 줬는데.. 남푠 용서해줄까요?

아님..더 바싹~기합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