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얼굴만 보면 우는 3세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3세의 아동일 때는 아직 현실과 상상이 혼동이 되어 있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모가 한 말이나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무서운 상황과 연상을 해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어른 들이 생각하기에는 말도 안 되지만 아이는 그와 관련되어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아이가 불안을 느끼고 마음이 불안한 부분이 있게 되면 그러한 불안한 마음을 이모라는 대상에게 투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님이 다른 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서 아이에게 소홀해지면 아이가 불안을 느끼면서 이모에게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서 아팠던 것이 지금 트라우마로 남았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어떤 질환인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에 따라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아파서 수술을 하거나 입원을 했던 것은 과거이지만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면 연상이 되면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모에게만 그러는 것이라면 아이가 이모를 만나는 것을 당분간 피하게 하세요. 그러면 감정과 지능이 성숙하면서 나중에는 이모를 봐도 아무렇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이모를 만나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다른 대상에 대해서 불안한 부분을 보이면 그 때는 심리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미술치료나 놀이치료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