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밉다는 얘기를 들은 41개월 남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아드님이 엄마와 놀려고 하고 남이 자기 물건을 가져갈 때 뭐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나이를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얌체처럼 자기 이득만 챙기려는 사람이 있고 양보를 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느 정도는 성격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머님께서 답답한 나머지 아이를 다그치거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얘기하시지는 마세요. 일단은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유치원에서 아드님을 밀거나 주먹질을 한 5살 아이의 행동은 문제행동입니다. 하지만 그 나이 또래에서 그러한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가 종종 있습니다. 밀거나 주먹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치원 선생님께 얘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아드님에 대해서 밉다, 싫다고 하는 것은 어른들이 개입을 해서 고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은 어른들이 개입을 하면 어느 정도 교정이 되지만 마음을 어떻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에 아드님께서 이러한 상황 때문에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잠시 쉬거나 다른 유치원에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드님이 현재 유치원에 가고 싶어하고 그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원한다면 그 때는 아드님이 원하시는대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드님이 상처를 받을 때는 어머님이 최대한 따뜻하게 위로해주세요. 보통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아이에게 충고를 하게 마련인데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 같아서 더욱 위축이 됩니다. 상처 받을 때 어머님이 따뜻하게 위로해주시면 아이의 마음속에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힘이 서서히 커져갈 것입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 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