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가오면 소리를 지르는 36개월이 채 안된 남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아직은 36개월이 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는 심리의 관점이 아닌 발달의 관점에서 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소리를 지르는 것은 그것을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잘 대처를 못하기 때문에 일단 소리를 지르는 것이지요. 아직은 어휘가 발달이 완전히 발달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지 못하기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지요.

아빠가 아이의 요구를 모두 다 들어주는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아이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는 누군가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낮에 살림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아주 완벽한 관심을 주는 것이 힘들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저녁에 와서 그런 관심을 주는 것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들어주는 아빠를 통해서 아이도 긍정적인 마음이 성장할 것입니다. 아빠에게 딱 붙어 꼼짝도 못하게 하는 것은 정상적인 분리불안 과정입니다.

보통 24개월~36개월에서는 팔꿈치, 턱, 눈썹 같은 작은 신체부위를 이해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가족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문법에 맞는 문장을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과 의도를 말하기 시작합니다. 대체적으로 독백에 가깝지만 다른 아이와 대화도 합니다. 만 2세에는 270단어, 3세에는 895단어로 어휘려도 늘어납니다. 아이가 말하는 의미의 50%~80%정도를 주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자음을 정확하게 발음하구요. 아직은 36개월이 안 되었지만 36개월이 되는 과정에서 앞서 열거한 언어발달이 잘 이루어지는지 관찰해보세요. 결국 말로 표현을 못하니까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거든요.

아울러 만 세 살이 되면 자신의 성별, 이름을 말하고, 셋까지 세고, 세발 자전거를 타고, 한쪽 발로 잠깐 서고, 양말과 신발을 신고, 손을 씻을 수 있습니다. 원과 십자를 보고 그릴 수 있구요. 일단은 시간을 가지고 조금 지켜보시구요. 만약에 3살까지 기다렸는데 아이의 발달이 더디다는 생각이 들면 주위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한번 발달을 체크해보세요. 만약에 발달상에 이상이 없고 행동이 문제라면 그 때는 가까운 소아정신과나 심리센터에 가서 의논을 해보세요. 그렇지만 3세가 넘어도 아직 아이의 연령은 심리치료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부모님이 상담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