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도 '정치'와 '외교'가 있다 
정치는 ‘권력을 유지하며 행사하는 일’이고, 외교는 ‘외부와의 교섭’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금 좁혀서 보면, 학급반장이 여러분을 이끌어 학급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반장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에 여러분이 친한 친구와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 간의 이견을 좁히는 것은 외부교섭인 ‘외교’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와 외교가 어른들만의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여러분의 24시간 일상에 녹아있는 많은 행위들이 정치외교와 관련성을 갖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반장 선거는 절차의 복잡성에서 차이를 보일 뿐 똑같은 정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작은 사회를 큰 사회로 나와 주변사람의 관계를 우리나라와 세계의 관계로 확대해보면 진정한 정치외교의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외교학은 정치와 외교를 학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사회를 모색하는 길을 배우는 학문이라 하겠습니다. 

정치외교학의 엔진, 날카로운 당신이 주인공! 
머릿속으로 여러분의 교실을 상상해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커다란 칠판과 꾸벅꾸벅 조는 친구들, 쉬는 시간이 되면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시끄러워지는 교실이 일반적일 겁니다.

그런데 혹시 그보다 더 세밀한 것들이 머릿속에 그려지진 않나요? 왠지 지난 쉬는 시간에 싸운 듯한 친구들, 내 앞 자리 친구와 그 옆 분단 친구의 쪽지 주고받기, 몰래 사귀는 듯 한 남녀친구들의 눈짓 등. 이렇듯 내 친구는 알아채지 못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통찰력이라 합니다.

정치와 외교 분야는 이렇게 드러난 큰 사실만이 아닌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살피는 노력을 할 때 보다 더 나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사회의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전체의 틀을 아우르며 모든 사회 구성원의 이야기를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남들이 꿰뚫어보지 못하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당신! 바로 정치외교학과가 기다리는 인재입니다. 

정치외교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뿌리 깊은 나무를 배우다 
정치·외교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기본적인 이해는 뿌리에 해당합니다. 이 나무의 가지는 여러 방향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자랄 수도, 오른쪽으로 자랄 수도,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중립을 지켜 뻗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나뭇가지가 바로 정치외교가 말하는 ‘정치사상’입니다. 

또 같은 나무라는 본질을 지니고 있어도 모든 나무가 전부 같은 모양을 하지는 않습니다. 토양에 따라 나무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듯이 정치도 그 뿌린 내린 땅인 국가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를 취합니다. 그래서 쌍둥이처럼 똑같은 정치형태는 없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곳에서 자라난 정치형태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찾아 비교하는 것이 바로 ‘비교정치’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무 한 그루를 우리 나라의 정치라고 생각할 때, 숲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질서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을 생각하는 정치가 바로 ‘국제정치’입니다. 

정치의 뿌리를 배운다, 정치사상: 사상 없는 정치인이 세상에 있을까요? 정치의 개념이 도입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정치의 진리인 사상을 배우는 것이 정치학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를 분석하라, 비교정치: 정치 이념에서부터 실제로 존재하는 정치 제도까지 여러 나라 정치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비교합니다. 다른 나라 정치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한국정치의 발전 방향을 찾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계화의 시대 속에 있다, 국제정치: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시야를 세계로 넓혀야 할 때입니다. 국제정치학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어떤 외교정책을 펼치며 안보, 경제, 환경, 문화 등의 분야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국제기구와 NGO 등의 역할도 살펴봅니다. 

용어상식 
권력(Power): 권력이란 사회 안에서 개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규정하는, 정치학의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권력은 부패한다”는 격언에서 드러나듯, 사람들은 쉽게 권력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이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권력은 언제나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통신호를 지킬 때, 상품을 소비하며 세금을 낼 때, 여러분은 이미 국가권력에 의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학에서는 이러한 권력을 주요 관심대상으로 삼습니다. 권력의 행사자는 국가기관이 될 수도 있고, 비정부기구, 또는 UN과도 같은 국제기구가 되기도 합니다. 정치학은 이러한 다양한 사회조직의 권력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더 나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문입니다. 

미리보는 정치외교학 
정치학 이해의 길잡이 
한국정치학회. 법문사. 2011 
정치학을 처음 접하는 이를 위한 입문서입니다. 정치학자 80여 명이 참여하여 만들어 낸 만큼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숲. 2009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저를 번역한 책으로 마키아벨리, 헤겔, 마르크스 등 유명한 후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준 정치의 기본서입니다. 

소셜로 정치하라 
공훈의·김행. 한스미디어. 2012 
위 책들을 다 섭렵했거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 친숙한 형태의 정치를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정치외교학과의 미래, ‘앞으로’의 가치가 더 빛나는 정치외교학 
우리나라에 민주정치가 도입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근현대사에서 근대사도 아닌 현대사에 속하는 기간 동안만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짧은 역사를 가진 민주국가에서 ‘정치’를 연구한다는 것은 실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앞에 놓여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우리 정치를 분석해 앞으로 더 나은 정치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과도기입니다. 현 정치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아가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일이 정치외교학도의 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잘 조화하여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정치, 여러분에게는 어떤 모습입니까? 

블루오션 
여러분이 꿈을 펼칠 미래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리더를 원합니다. 핵확산, 경제위기,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국가의 노력을 넘어선 전지구적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이 힘을 모으려면 국제사회의 작동원리와 구성원들을 이해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외교협상·국제기구 그리고 세계시민사회를 무대로 맹활약 할 수 있는 인재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이러한 블루오션으로 향하는 여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정치 외교학 공부에서 시작하십시오. 

졸업 후의 진로 

알쏭달쏭 전공과목 

길을 가는 후배에게 
인생을 그리는 열여덟, 여러분에게 고합니다. TV, 선생님, 부모님. 모두 ‘공부하라’는 말과 ‘꿈을 가져라’라는 말을 동시에 합니다. 그러나 고등학생 여러분의 입장에선 ‘공부 잘 하는 게 성공하는 거라는데, 수능 잘 봐서 좋은 대학 들어가면 꿈을 이룬다는 말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 떠서 밤늦게 야자시간까지 공부뿐인 일상에서 어떻게 꿈을 꾸라는 걸까? 때론 이런 냉소적인 생각도 했었습니다. 모두 내 입장이 아니니까 다들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라고 여기고 말이죠. 

그러나 이제 대학생이 되어 보니 다른 생각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 큰 꿈을 가져보세요! 다른 사람이 시키니까, 해야 한다고 하니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따라 인생을 설계해 보세요. 

대충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온 사람과 확고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들어온 사람은 천지차이입니다. 그것은 아마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당장은 답답한 날들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고등학교 3년은 굉장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년이기도 합니다. 그 귀중한 시간 동
안 자신이 공부하는 이유를 찾고, 고등학교 3년을 인생의 초석을 닦는 3년으로 사용하세요. 지금이 여러분 인생의 시작입니다. 

*출처: 고려대학교 인재 양성·진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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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