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상 가족 음악극 "빛그림이야기"가 전국순회공연을 하게 된 건 올해만이 아닙니다.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 진행된 순회공연에선 아이들을 위한 '책읽기'의 활성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책읽기는 가장 적극적이고 깊은 교육활동입니다. 특히 TV나 컴퓨터에 무방비로 노출된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더욱 필요시 되는 활동이지요. 환경에 대한 관심 역시 교육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위한 교육인 것이지요. "빛그림이야기"는 결국 '책읽기'와 '환경사랑'을 감동으로 잇고자 합니다. 환경사랑에 대해선 국경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국순회를 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더구나 국경 없는 '환경사랑'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환경의 적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증명해줘야 합니다. 어른이 아이에게로가 아니라 어른, 아이 모두 스스로에게 말이지요.
환경영상가족음악극 "빛그림이야기"의 목적은 작지만 소중한 의미를 빼먹지 않고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환경사랑'이 바로 작지만 소중한 심성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처럼요.

★ 환경음악극 두 편의 빛그림이야기를 열며

김현성(가수·작곡가·음악감독)

아이들의 골목문화가 사라지고 그와 함께 놀이문화도 없어지고 있다. 골목에서 부르던 노래도 친구들과 뛰어놀던 즐거운 풍경도, 골목의 끝자락처럼 먼 일이 되어간다. 더 이상 도시의 어느 골목에서도,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순례를 하듯 하루가 지나갈 뿐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특별한 날의 행사처럼 '생태체험'이나 해야 숲을 만나게 된다. 흙 한줌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 도시이다. 그러니 아이들의 정서는 도시의 획일적인 이미지로 굳어가는 것이다. 오늘 두 편의 빛그림이야기 동화는 그런 아이들의 정서에 맑은 공기를 불어넣는 시간이다. 비록 움직이지 않는 슬라이드이지만, 이는 움직임이 없는 소설에서의 수많은 상상력과 닮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TV나 어떤 인터넷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상상력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학업의 높은 성취도와 더불어 '꿈'을 잃지 않는다는 일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처럼 매우 중요한 삶의 근원이다.

할머니의 무릎에서 듣던 엣날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시대이다. 그 구수한 이야기가 지닌 따뜻한 정과 살내음을 느낄 수 없는 오늘, 빛그림이야기 동화를 통해 그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 그와 함께 우리 악기의 소리와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 어릴 때부터 이미 피아노학원을 통해 서양음악을 듣는 것이 보편적인 일상이다. 하지만 우리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번 빛그림이야기의 동화는 우리악기의 일부분이라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직접 현장에서 소리를 들어보는 과정이야말로 살아있는 음악시간이 되는 것이다.

<숲 속에는 무엇이 살까>, <마지막 거인>은 모두 환경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첫 걸음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어른들의 생각에 앞서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더욱 중요하다.

최근 독도문제가 더욱 불거진 현실이다. 이참에 이 땅의 아름다움과 환경에 관해서 어른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 어린 한마디가 필요하다. 부디 지금의 관심이 쉽게 식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빛그림이야기와 함께하는 오늘,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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