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민재심리발달연구소입니다.

어머니, 어린이집에 가면서 아이가 전에 없던 행동을 보여 고민도 되고 많이 걱정 되셨겠어요.

어머님의 글만으로는 정확하게 알수 없으나 아이가 낯선 사람과 환경에 대한 긴장과 불안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인으로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도 내성적일 수 있고,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지내는 경험과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경험이 많았는지, 마지막으로 부모자녀 관계에서 편안한 관계였는지 등이 있는데 우선 이 3가지를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어머님의 보고에 따르면 순하지만 낯가림도 많았고, 주변에 또래 친구도 없고, 일가친적도 많지 않아 집에 손님도 자주 오지 않는등 항상 엄마와 함께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렇다면 아이는 외부세계를 탐색할 기회를 잃게 되고, 안전한 상황을 제공받았기 때문에 작은 외부 자극에 쉽게 불안해 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더 불안해져서 외부에 혼자서 있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요.

더불어 예전과 다르게 밖에 나가면 엄마에게 자꾸 안아달라는 행동을 보인다고 하셨네요. 아이들은 발달과정중에 두 번의 시기 동안 정상적으로 분리불안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1)돌전 후 2) 16~24개월 사이입니다. 16개월 이후가 되면 아이들은 탐색행동도 많아지고 자율적으로 뭐든 해보고 싶은 욕구가 많아지면서도 동시에 엄마로부터 멀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게 되지요. 아이가 발달과정상 두 번째 시기에 해당하므로, 이 때 엄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한참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이므로 어린이집에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셔서 아이와 함께 놀이시간을 갖고 아이를 마음으로 편안하게 받아주세요. 담요에 아이를 앉혀서 엄마아빠가 같이 흔들어주는 담요놀이나, 목욕 후 로션을 손과 발 등에 듬뿍 발라 마사지를 해주셔도 좋구요. 비누방울 놀이, 풍선놀이, 물감놀이, 찰흙놀이 등 마음껏 신나게 놀아보는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아이에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이전에 편안한 환경에서 또래친구 1-2명과 어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엄마와 늘 함께 지내기 보다는 점차 또래와의 접촉 및 관계경험을 주는 것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두돌 이후에는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외부로 탐색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질 것입니다. 아이가 잘 적응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시고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