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이가 몇 살인지 궁금하네요. 아직 취학 전은 확실하지요? 그러면 한글 빨리 떼기에 연연하지 마시고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유아기는 문자언어 습득보다 음성언어와 그림, 사진 등의 이미지가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문자언어는 학교 가기 1년 전에만 터득하면 늦지 않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이야기 꾸미고, 보이는 글자 넣어 이야기 한다면 굳이 한글 빨리 떼게하는 목적으로 엄마가 읽어주려 하지 마시고 아이의 이야기에 장단 맞춰 주시고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에 세계에 같이 동참하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 제가 국어랑 영어독서지도 배우고 있는데, 새로운 책읽기 방법들을 배웁니다. 책을 읽을 때 제목을 가리고 그림만 보면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제목만 일러주고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상상해 보고, 본문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서 어떤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나올지 상상해 보는 등 이런 활동은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훨씬 재미있게 동참할 수 있잖아요. 맘 님의 아이는 스스로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저는 요즈음 우리집 아들들이 문자언어에 너무 빨리 노출이 되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책을 보면 그림을 자세히 보는 게 아니라 자꾸 글자를 읽어서 빨리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못 읽는 영어동화책으로 그림보며 상상하며 이야기 읽기를 해줄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한글을 일찍 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맘 님의 아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라면 그쪽을 키워주시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7살이어서 내년에 학교에 가야 하므로 빨리 한글을 떼야 한다면 칼럼 아이누리에 한글떼기 종류와 방법을 써 놓은 글이 있으므로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