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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습소를 할때의 일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잘 그리고 잘만들라고 하기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말을 자주 했었지요. 미술뿐만 아니라 다른일을 하더라도 그렇게 하라는 마음을 담아서...그래서, 잘 그리지 못했더라도 열심히 한 아이에게는 그래도 좋은 부분을 찾아,충분히 칭찬을 해주었죠.
열심히 했다는 것도 훌륭한 칭찬이고요.
그런데, 어느날 초등학교2,3학년의 여자아이가 대뜸 이러더군요.
선생님 열심히 만들어도 소용없어요. 집에가면 엄마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요... 저는 더이상 뭐라고 해야할지 몰랐지요. 그렇다고 그아이 엄마가 잘못된거라고 아이에게 말할수는 없잖아요.
지금 저는 제아이가 물감으로 그린(?) 낙서화를 날짜별로 소중하게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제아이(21개월)에게 아직까지 미술도구를 다양하게 주는 편은 아니지요. 어떤 한가지 소재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아직은 소재를 자주 바꾸어주지는 않았답니다.
그리고, 아직은 가끔 일주일에 한두번정도만 물감으로 그리게 한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한두번만은 아니겠죠. 매일같이 종이에 연필,볼펜으로 낙서하기, 찢기, 구멍뚫기, 색찰흙으로 소꼽놀이하기,가끔 밀가루만죽떼어주면 반죽뜯어내기 등등등
어느날, 종이에 그린것을 가져와서 자기가 했다고 보여주는데, 낙서와 함께 여러군데 구멍이 숭숭뚤려있더군요. "와~ 이거 세림이가 그렸어? 너무멋있다. 더그려볼까? "으쓱해져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미술교육은 꼭 엄마가 잘 그려야지만 하거나 전문가여야하지만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냥 칭찬,격려한마디와 아이의 작품(?)을 소중히 생각해줄줄 아는 마음이면 된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