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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르치던 당시 6살짜리 남자아이이야기입니다.
그아이 아빠는 경찰이었고, 엄마는 동네 미용실을 하고 있었지요. 물론 엄마는 일을 하고 있기때문에 아이와 제대로 놀아줄시간도 얼굴 맞대고 대화할 시간도 없었을꺼예요.
어느날, 우리나라 태극기의 태극무늬를 그리는 시간이었는데, 이녀석이 색칠하면서 밑을 빨간색으로 위를 파랑색으로 칠하는겁니다. 아이가 상상으로 그리는 시간도 아니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알려는 줘야하지않습니까? 무조건 잘한다고만 해서도 않되니까요. 그래서, 아래가 파랑색이고, 위가 빨간색이란다.....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집에가거든 엄마에게 다시한번 물어보렴.
그런데, 그아이가 다음날 오더니 그래도, 밑에가 빨간색이고 위가 파랑색이라더군요. 자기가 입은 내복에 있는 만국기 중에 태극기가 그렇게 나와있고, 엄마도 그렇다고 했다나요. 아마도 그엄마 머리마느라고, 보지도않고 건성으로 "그래,그래"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는 곳의 사진을 찾아 보여주었지요. 그랬더니, 엄마도 맞다고 한것이 틀렸다는 것이 밝혀(?)지니까 씩씩거리더니 선생님인 저를 때리더군요. 말이나됩니까?
그리고, 그후에 만난 그 아이엄마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애가 그럴수도있지 하는 식이여서 그엄마때문에 더 열받고 혼자서 분을 삭일수밖에 없었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을 엄마가 먼저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선 아이와 눈맞추며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잘 모르는 것은 건성으로 넘기지 말고 찾아가며 알려줘야한다는 걸 느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