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여아의 엄마입니다.
오늘 [미술로생각하기] 공개수업에 다녀왔습니다.
37개월 남아 둘, 그리고 제딸...이렇게 셋이서 공개수업에 임했습니다.
물감으로, 벽에 '나무'를 표현하는 수업이었는데요..
선생님이 들고계신 물감접시를, 남자아이가 치는 바람에, 제 딸아이의 허벅지로 물감이 잔뜩 쏟아졌더랬습니다. ㅜㅡ
딸아이가 막 우는데....선생님은 저를 한번 쳐다보시고 나서는, 그냥 수업을 진행하시더군요.
저는 할수없이, 우는 딸아이를 안고 나와서, 옷을 벗기고 씻겼습니다.
성기에 까지 잔뜩 묻은 물감을 보면서...화가 났습니다.
뭐..좋습니다..
선생님도 인간이니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물감 충분히 쏟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속 대처가 중요한게 아닐까요? 적어도 "선생님"이라면 말이죠.
제가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사이,
다른 두 아이의 수업을 끝내고, 두 아이의 엄마에게 설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저한테는, "다른 두 아이의 경우 물감을 거부감없이 잘 적응하는데..."어쩌구 하더라구요.
제 딸아이도 처음부터 울진 않았습니다.
손으로 물감 찍어서 나뭇잎 잘 표현하고 있는데...선생님이 갑자기 물감 쏟아서 그렇게 된거라구요...
선생님 팬티에다 물감 잔뜩 쏟아보세요..기분 좋겠습니까?
집에서 물감 한번 제대로 안만져본 아이가....처음으로 만져본 물감을 속옷에까지 젖도록 쏟았는데...거부감 안들겠습니까?
그래놓고 "적응, 부적응"을 이야기하다뇨...
적어도 애엄마인 저한테는, 그런 설명이 있어야죠...

여기 어떤 엄마분께서 선생님의 "자질"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저도 딱 그말에 동감입니다.
요즘 창의력 수업이다 뭐다...사교육 학원들이 잔뜩 생겨나는데...과연 제대로 과정을 밟은 선생님은 얼마나 계실지 의문입니다.
뭐...아마도 선생님들이 다 그러시지는 않겠지만요...
사실, 애가 좀 소극적이라서, [미술로생각하기]수업을 꼭 받게하고 싶었는데,
오늘 공개수업가서, 선생님한테 엄청 실망하고....
집에서 좀 멀더라도 다른 동네로 다니거나, 다른 수업을 듣게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