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늘 같은 책만 가지고 와요.

아무리 다른 책을 읽어 주려고 해도 그 책만 고집해요. 어떻하죠?"
강의실에서 만나는 엄마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 질문을 함께 듣는 엄마들의 표정도 그런 고민을 한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질문도 있다.
"저희 딸은 책은 많이 가져와요. 그런데 끝까지 진득하게 읽지도 않고,
한번 본 책은 다시 읽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한 책만 읽어도 걱정!
한 책을 진득하니 안 읽어도 걱정!
한번 본 책은 다시는 안 읽으려고 해도 걱정!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가지고 하는 엄마들의 고민은 비슷한 것 같지만 늘 다르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이 어렵다.
요리는 전문가의 레시피를 가지고 잘만 따라하면 어느 정도 맛을 흉내 낼 순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은 다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해서 칭찬을 많이 했더니 왕자님, 공주님이 되어 버리고,

혼을 내야한다 해서 혼을 내었더니 갈수록 강도가 올라야 말을 듣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아이의 현 독서 습관을 체크해보자.
그리고 6개월 전, 1년 전에는 어땠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다음에 엄마와 아빠의 독서 습관을 살펴보자.
엄마 아빠의 독서 습관을 잘 모르겠다면 (결혼하고 책 읽는 모습을 통 못 봐서... ^^;),

평소 어떤 것이든 그것에 대한 흥미도 체크를 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호기심이 많아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금방 질린다거나,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봐야한다거나...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장단점을 살펴보자.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경험한 것의 일부라도 기억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는 건지,

또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데 그것만은 확실한데 다른 건 영 쳐다보지도 않는 건지.

그것에 따라 다르겠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데 있어 글만 보거나 듣기만 하지는 않는다.
보기도 한다.

독서를 할 때 앞으로도 가장 염두를 해야 하는 부분은 문장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책을 많이 읽고도 문장을 파악하는 능력이 없다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교육 효과는 얻을 수 없다.

그러려면 문장을 듣는 습관, 그림을 읽어 내는 능력, 문장에 따라 그림을 재구성하는 능력, 그림에 따라 문장을 재구성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능력을 기르는데 아이 각자가 습득하는 방식이 다른 거다.
어떤 아이는 한 권의 책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그 속에서 찾는 것이고,
어떤 아이는 여러 권을 통해서 그것을 찾는다.
아이의 독서 단계에서 한번 쯤은 경험하게 되는 비슷한 사례들이다.

처음에 원하는 만큼 충분히 기꺼이 해주기를 권한다.
그리고 한 2개월쯤 되는 시기부터 엄마의 의견도 넣어 보자.

아이가 다행히 8세 전이라면 물활론적 사고(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의지나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를 이용해보자.
가령 한 권만 읽으려고 하는 아이에겐 책이 “너무 피곤해”라고 말한다 해주거나,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또는 “나도 너랑 친구하고 싶어.”라고

다른 책들을 끼워 주자.
또 여러 권의 책을 끝까지 읽지 않거나, 대충대충 읽는다면,

책읽기 시작부터 오늘 가지고 온 책 중에 한 친구를 선정해서,

끝까지 만나기로 약속하고 스티커라도 붙여준다. 그리고 처음부터 읽는 거다.

취학 학생이라면 약속을 하고 가자.

이 책도 읽다고, 그리고 이 책은 끝까지 읽겠다고,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면
그 읽은 책을 기록으로 남겨주자.
그 기록의 줄 수가 늘수록 아이의 독서 습관도 달라질 것이다.

처음에 잘 되지 않는다고 고민하지 말자.
안되는게 당연한 거니까.
조금 조금씩 끊임없이 하는 거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된다.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끊임없이 하느냐가 더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