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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 봄이 오는 길목, 고궁의 끝에서 하늘을 보다. 창덕궁(昌德宮)

등록일 2010-04-08 17:57

조회수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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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고궁의 끝에서 하늘을 보다. 창덕궁(宮)

 

 

예년보다 꽃샘추위가 길게 간다고 하지만 벌써 꽃피는 춘삼월이 지나고 4월이다.

그리고 아직은 쌀쌀한 공기를 가르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언뜻언뜻 느낌좋은 햇살이 느껴진다고 생각된다면. 또 그 햇살이 유난히 개나리색을 닮아 노랑 느낌이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오랜 친구를 만나듯 봄이 오는 소리를 반갑게 맞이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창덕궁(宮)은 1963년 1월 18일 사적으로 등록되었으며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 초기 태종 5년인 1405년 완공된 면적 43만4877㎡의 넓은 궁궐인 창덕궁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역사적 시련기에 일어난 몇 번의 방화로 인해 수난을 많이 겪은 곳이지만 금원을 비롯한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일제 강점기, 옆에 붙어있는 창경궁이 창경원으로 강등되어 거대한 동물원이 되었던 것에 비해 그나마 잘 보존되어 이까지 내려온것이 불행중 다행이랄까.

창덕궁(昌德宮)은 그 후덕하고 중후한 이름 만큼이나 아픔이 많은 굴절된 역사를 온 몸으로 견뎌내며 지금의 우리에게 이어졌다.

 

자, 서론이 길었다.

새학기 준비로 바쁜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일요일은 = 자는 날'이라는 말도 안되는 인생철학을 가진 남편을 아이들을 동원하여 깨운 후(정 안일어난다면 버리고 가도 좋다. 왜? 창덕궁은 자유관람은 물론이고 안내원이 시간대로 장소를 옮겨가며 관람을 도와주기 때문에 든든한 '남편'은 잠시 잊어도 된다) 발걸음 가볍게 창덕궁으로 가보자.

 

번잡한 인사동의 활기참과 조계사의 고즈넉함. 경복궁의 근엄한 미소 뒤에 오롯이 서있는 창덕궁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창덕궁을 지은 임금님은 누구에요?'라고 물어온다면 '태종'이라는 답변 보다는 '용의 눈물에 나왔던 유동근 아저씨가 연기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앗차. 아이들은 모르려나.

 

 

앞서 밝힌대로 창덕궁은 자유관람도 가능하지만 시간대별로 안내원이 직접 안내해준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유관람보다는 안내원과 함께 이동하며 구경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보면 지나치고 말았을 다양한 역사 유적과 그 배경, 진정한 뜻을 안내원은 정말 친절하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온 경우 반드시 안내원과 함께 다니기 때문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만나 사회성도 기를 수 있고(조금 억지라는 것은 인정한다) 왠지 안내원한테 설명을 들으면 외국 관광을 온 것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물론 개개인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자, 이렇게 안내원을 따라 더 깊숙히 들어가 보자.(자꾸만 비틀즈 앨범의 표지 사진이 생각난다)

 

창덕궁을 가만히 살펴보면 무언가 다른 궁들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이질감'

즉, 다른 궁궐과는 달리 조선의 건축 방식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섞여있다고 할까.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나무 다리도 그렇고 궁궐의 기와나 문양을 봐도 뭔가 특별하고 새롭다.

 

단도직입적으로, 그 이유는 창덕궁이 조선 말기, 개화기 시절에 많은 보수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선교사 및 외국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아마, 이 또한 창덕궁을 걷는 묘미일 것이다.

 

물론, 안내원이 말해준 것이다.

 

 

 

창덕궁을 조금 걷다 보면 봄날의 따스함이 절로 느껴지는 장소가 하나 있다.

탐방을 하면서도 잊지 말고 써야지 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바로 창덕궁의 인정전(殿)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한 마디로 창덕궁 나들이의 백미이자, 넓은 돌바닥 아래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봄꽃 향기의 전령사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마저 왕과 신하의 고즈넉한 만남 속에 묻혀버린것 같은 공허의 공간.

하지만 가만히 숨을 멈추고 인정전 앞 돌바닥에서 눈을 감으면 소근거리는 나무의 흔들림이 온 몸으로 다가옴을 느낄수 있다.

 

1985년 인정전은 국보 225호로 지정되었다.

 

 

어린 딸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는 저 남자의 어깨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따스한 봄 햇살만큼 그 사랑스런 마음이 아이를 통해 카메라 렌즈에도 맺히길.

 

 

창덕궁은 인정전(仁政殿)·선정전(宣政殿)·소덕전(昭德殿)·빈경당(賓慶堂)·여일전(麗日殿)·정월전(淨月殿)·옥화당(玉華堂) 등 많은 전당을 건립하였는데, 1412년 돈화문(敦化門)을 건립하여 궁궐의 면모를 갖추었다.

즉 오랜 시간 아픈 기억과 화재의 위험속에서도 꿋꿋히 우리의 곁을 지켜준 아주 고마운 궁전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절대 창덕궁의 공개되지 않은 곳을 억지로 가보지 말기 바란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어느 남자가 공개되지 않는 장소로 들어가려다가 덩치가 산만한 공익요원에게 질질 끌려나오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다른 한국의 궁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창덕궁(昌德宮)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이 오롯한 장소는 이제 봄의 전령이자 친구로서 우리 곁에 왔다.

 

자, 머뭇거리지 말고 이 기분 좋은 손짓을 향해 멋지게 미소지으며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하늘에 그려라.

 

그리고 지금, 손을 잡아라.

 

 

 

창덕궁

주소 : 서울 종로구 와룡동 2-71

요금 : 대인(3천 원) 소인(1천5백 원) 6세 이하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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