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즐기기 참 좋은 계절인 가을 :)

아이와 도서관 함께 가기에도 좋지만, 공연 데이트 즐기기에도 참 좋은데요.

지난 주말, 공룡 좋아하는 아들내미와 즐긴 올 가을 두번째 공룡 주제 공연- [와, 공룡이다!]

[와, 공룡이다!]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이 주제라는 점이 첫번째,

그리고 소꿉놀이극이라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하면서도 궁금증이 일었어요.

어린이뮤지컬, 가족뮤지컬 이름의 어린이공연은 많이 보았지만, 소꿉놀이극은 처음이어서요.

어떤 성격의 공연일지 기대가 보글보글 일더라고요 :3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신나게 달려갔던 곳.

포토월 같았는데, 천으로 입체감 있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언뜻 보기에는 이게 뭔가 싶은데, 다시 살펴보면 곳곳에 공룡들이 보여서요. 다시 한번 더 눈길이 가는 포토월이었어요.

그리고 공룡 꼬리가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이게 아들내미 취향 저격!

어른 눈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은 정도인데, 아이 눈에는 재미났나봐요.

다른 아이들과 번갈아 가면 꼬리를 부지런히 갖고 놀았답니다 :)

공연시간이 가까워져 입장했는데, 어머- 배우들이 이미 무대에 등장해 있더라고요.

공연 소품들을 이리 저리 만져보며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말을 거는데, 오오- 신기하더라고요 :)

시작부터 다른 공연과는 판이하게 달라 공연에 대한 호기심이 보다 생겼었네요.

공연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공룡 화석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되어요.

박사가 세계공룡학회에 발굴 사실을 보고하겠다고 들어간 사이, 조수들이 발굴 도구들로 여러 가지 공룡 놀이를 펼치는데요.

의자, 장갑, 바구니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로 공룡을 만들어 내는데, 또 다른 공룡이 완성될때마다 환호성이 절로!

생각지 못했던 공룡의 모습이 신기하고 놀랍더라고요.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연이라는 것이 공연 내내 와닿았어요.

특히나 우리 아이는 재활용품, 손수건, 도마 등으로 만들기를 자주 해서요. 보다 몰입하고 재밌어했어요. 눈높이에 딱 맞았던거죠 :)

​배우들이 무대에 미리 나와있으면서 객석에 말 건네실 때부터 이 공연 심상치 않다 느꼈는데,

공연하는 동안에도 쌍방향 소통이 종종 일어나서요. 객석과 무대가 하나된 느낌이었어요.

배우들이 대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생각나는 공룡 이름을 자유롭게 말했고,

그럼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그 말을 이어받아 무대를 이어나갔고요.

조용하게 관람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주고 받고가 다른 공연보다 많아서요.

아이들이 보다 더 재미나했고, 다른 공연과는 확연히 달라 신박했네요 :3

마치 공룡을 주제로 한 어린이표 개그콘서트 느낌이랄까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