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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에서 듣는 수업이라고 해서
제가 문 가까이에서 엿듣거나 넘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얌전하시지만 음성이 간간히 들릴 정도는 되십니다.
그래서 성실한 수업내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정리해 봅니다.
선생님께 은물수업후기를 올린다고 말했더니
저희 선생님 "뭐 올릴거라도 있나요" 하시더군요.
아래에 있는 것들이 수업중 일부입니다.
*1은물 -3주 (준은물1)
준은물1의 뚜껑을 열때도 그냥 여시는 것이 아니라
똑똑똑 함께 문을 두드리며 여시고
사탕이라며 꺼내시었습니다.
서로 인사하며 두드리고 부딪히며 큰소리, 작은소리가
나도록 하셨습니다.
(이 놀이는 경국지색님의 176놀이에 이용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또 볼에 대고 부비면서 느낌을 말하도록 유도하셨습니다.
여러모양의 준은물을 집에 있는 찰흙에 찍으시면서 모양에
대해서도 말하셨습니다.
꺼낸 각각의 준은물로 사탕놀이를 시작하셨습니다.
바나나맛 사탕, 오레지사탕 등을 사고 가격을 치르고..
함께 나눠먹고 하면서 색깔과 숫자를 알도록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점점 산만해지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은물공 찾기를 하셨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이곳저곳에 숨기시는 것 같았는데
아이는 찾을 때마다 괴성을 질렀습니다.
아이가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선생님이 나름대로
여러놀이를 하셨지만 완성된 놀이는 없었습니다.
*1은물-4주
물을 가지고 방에 들어갔더니 선생님께서는 벌써
1은물 한개를 머리위에서 빙빙돌리시면서
"헬리콥터다 어디로 갈까" 하시면서 일어서 계셨습니다.
잠시후 방에서는 쿵쿵 뛰는 소리와 아이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오셔 옥상에 올라갔다 온 사이 수업은 얼추
끝이 나 있었습니다.
수업후 보여준 완성품은 종이컵 바닥에 은물공 하나를 올려놓고
바닥에 십자구멍을 내어 끈을 빼고 양옆으로 또 구멍을 내어
팔처럼 빼내었습니다.
그리고 공에는 작고 동그란 스티커를 눈, 코 모양으로
컵 아래에도 색종이로 다리모양을 만들어 붙혔습니다.
모두 네개를 완성했는데 아이는 각각에 이름을 붙히며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빠, 엄마, 누나, 호두이!
이렇게 1은물 수업이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1은물은 아직도 말이 서툴로 움직이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계속 함께 하는 놀이감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