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이 읽어 가면서 우린 마치 주인공이 된것같았어요.

예전에 숲속 명상을 한적이 있는데 나무와 이야기 하고 나무가 되어보고 땅을 밟으며 땅의 에너지를 느끼는 명상이 자꾸만 떠오르고 지은이의 상상력이 너무나 실감나게 느껴졌어요.

덕동 마을 숲속에 아이와 잘 뛰어 놀고 나무아이와 맘껏 놀다 온것 같은 느낌!

큰 아이는 나무가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는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4073372

나무는 땅에 그 뿌리를 두고 늘 같은 자리에서 움직임도 없고 수동적일거란

정말 의미없는 생각을 하던 나와 딸내미에게 주체라고 생각했던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색다르게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주인공의 향이의 울적함과 외로움을 달래주며

나무가 사랑하고 나무가 살곳을 고르며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사이도 서로 돌보고 치유하는 관계임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로

향이처럼 바쁜 엄마를 둔 우리 딸에겐

사물과의 소통과 돌봄을 생각하게 하고

나무와의 여행이나 만남에 대한 기다림, 호기심을 갖게 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는 딸아이를 보니

참 많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향이는 엄마가 바쁘셔서 잠깐 할머니집에 맡겨 집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생기지요.

우스꽝스런 솔잎 머리를 한 아이가 자꾸 눈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

엄마는 가시고 심심하던 향이는 솔밭으로 가지요.

거기서 그 솔잎 머리 아이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솔잎 머리보다 더 이상한 발을가지고 있습니다.

나무 뿌리같은게 발바닥에 나있는겁니다.

하지만 그 이상한 나무아이와는 금방 친구가 됩니다.

매일 매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데

관광객의 담배꽁초로 솔밭이 불타게 생깁니다.

향이의 기지로 그 마을 소나무밭이 살게 됩니다.

그 덕에 향이는 마을 대대로 이어져 오는 '소나무계'로부터 선물과 이상한 나라-소나무나라?-

의 잔치에도 참여합니다. 하지만 향이는 10살이 되면 이모든 기억 (솔이)이 없어진다는 솔이의 말을 듣지만 과연 그렇지 않을꺼야 합니다.

하지만 향이의 생일날 아침!

정말 소중한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된 나무아이는 영원히 잊지 않고  친구를 기다릴것입니다.

엄마도 그러했다지요. 똑같은 경험을 향이도 하는데...

가끔 소중하지만 희미한 옛추억이 그리울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그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 추억이 없는 우리의 아이들...

그래서 추억을 만들러 캠핑 왔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도 향이처럼 자연속에서 그 어떤 추억을 만들지....

향이와 같이 무슨 추억을 만들지

향이 엄마는 출판사에서 일하시는데 한고상이라는 작가가 원고일을 지키지 않아

늦게 퇴근할때가 많아서 향이를 외갓집에 맡기게 됩니다..

외갓집은 푸른 향기가 나고 산내음이 느껴지는 그런 나무들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 설명만으로도 나무의 향이 느껴지고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있는 듯했어요

향이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지만 어쩔수 없이 눈물의 이별을 합니다.

너무 속상한 향이는 송계숲으로 들어가 한고상아저씨가 다시는 글을 못쓰게 열 손가락에

티눈이나 콕콕 박혀 버려라고 나무밑에서 울며 소리를 지릅니다..

향이는 어느새 속이 후련해 집니다..

향이는 나무아이를 만나고 반딧불의 실수로 나무세계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향이는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 불이 붙자

온힘을 다해 불을 끕니다..

그계기로 나무의 파티에 초대가 되고 엄마의 과거도 알게 되고

자신은 절대 나무아이와 나무세계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정말 향이는 잊지 않았을까 기대가 됬는데 역시 향이도 나무아이에 대해 잊어버리게되요

하지만 그 느낌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어렸을때 기억이 났어요... 저의 집뒤에 바로 산하나가 있었어요

아이들 놀기 딱 알맞은 낮은 산요..

놀이터나 마찬가지였어요 총싸움 숨바꼭질 쥐불놀이 할려고 나무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고, 열매를 따먹을려고 산에 올라기도 했구요

나무와 산은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땐 그냥 마냥 신나게 놀기 바빴었는데...

향이처럼 속상할땐 산에 올라가서 떠들고 놀다보면 어느새 그 슬픔마음 다 잊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 이런 자연이 주는 선물과 느낌을 알지 못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그냥 이야기를 듣거나 책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그나마 간접적으로 이 나무아이책을 통해 아이들은 나무가 주는 그 포근함과 편안함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어주면서 어렸을때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도 이야기하고

신나게 옛날 이야기하는 엄마를 딸아이가 신기하게 바라보더라구요..

엄마에게도 이런 소중한 추억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나봐요..

제가 시골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까지 자란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책을 읽으면서 혹시 저도 나무아이의 친구가 있었는지 상상도 해봤답니다.

혹시 알아요 저도 지금 기억을 못할지...^^

나도 모르게 나무세계로 이끌게 되는 책인것 같아요..

어쩌면 저는 숲과 나무와 함께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저처럼 이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숲에가면 어떤 느낌인지 나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날씨 좋아지면 숲체험을 가보기로 했어요.

요즘 숲체험하면 선생님 모시고 수업 듣는 숲체험 말고 아이와 그냥 자연을 느끼는

숲체험을 느끼로 갈려구요... 한번이 아닌 자주요...

이책을 읽고 난 후 저도 아이도 나무가 그냥 나무 처럼 보이지 않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무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러 하지 않기로 약속했답니다..

그냥 서있는 나무가 나무아이였을지 모르니깐요..

http://book.interpark.com/blog/1010yoon/2134097

http://blog.yes24.com/document/4014912
http://blog.naver.com/1010yoon/memo/127734339

http://booklog.kyobobook.co.kr/luvya98/995670

초록빛이 싱그러운 나무아이의 익살스런 얼굴 사이로 발바닥이 양쪽으로 내다보인다...

발바닥에는 어질러진 나무뿌리...

이 책의 등장인물 캐릭터였던 솔이라는 나무아이의 모습이였다.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 이렇게 표현된 그림의 의미가 어떤건지 알게 되었다.

이 그림 너무 정감어리고 애잔하기까지 하다...

.....................................................................................

모처럼 책한권을 다 읽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 한페이지를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이건 따로 시간까지 내어서

방 한 귀퉁이에 자리까지 만들어가면서...

어느날은 아이를 내 다리에 올려 놓아가면서 읽었던 예쁘고 따뜻한 책이였다

이 책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는데

내가 이 지역사람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게 와 닿고 더 정감어린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 어린시절의 모습이 교차되어가면서 잊고 지냈던

동심의 세계에 풍덩 빠져서 입가에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재미있고 멋진 얘깃거리 하나 가진 것 같아

마음이 풍요로워지게 만들어 준 소중한 책이였다.

책을 다 읽을때쯤엔 아쉬움과 어린시절의 추억이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것 같아

뭔지 모를 그리움으로 눈물짓게 만들었던 소장하고픈 동심의 책이였던것 같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이 책의 제대로 된 진가를 시간을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바라게 되는 순수함과 서정적인 마음을 보기 어려운 요즘...

각박한 세상의 현실 상황에서 벌어지게 되는 시골마을 향이의

맑은 이야기는 이제는 때가 묻을 대로 묻은 저에게도 감동이었습니다.

점점 나무가 되어가는 나무아이. 그리고 엄마, 아빠와 떨어져 외가에서 지내게 된

향이.

너무나 안스럽고 걱정스러운 현실의 두 아이가 나누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 맑고 순수한 사랑과 우정이

주변에 까지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정말 보기 어려운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내 아이에게 꼭 한 번 읽혀주고, 느끼게 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향이와 친구가 되는 10살 무렵의 아이들에게 딱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나무 아이

손에 든 책이 손과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옆에서 보던 아이아빠까지도 한마디 합니다.

‘요즈음 책도 정말 이쁘게 잘 나온다’

책 읽다 말고 고개를 들고 아이가 ‘아빠 어릴 때는 책이 없었어?’라고 묻자

‘지금처럼 많이 있지도 않았고 이렇게 종이의 질이 좋지도 않았고 그림이나 색이 예쁘지도 않았지’라고 마치 할아버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하긴 할아버지 세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어릴 적만해도 이렇게 이쁜 책을 보기가 쉽지는 않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멋진고 이쁜 좋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문화수준이 많이 행상되었구나 느끼지요.

나무아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좋은 책을 볼 수 있는 지금의 환경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산길에서 숲 속에서 나무와 풀과 자연과 벗삼아 함께 나무아이로 혹은 나무아이의 친구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나무와 소녀와의 우정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생각나고 아이의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도 떠오릅니다. 나무는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거든요.  아니 나무가 없다면, 지구에 식물이 없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없을 테니 우리는 절대적으로 나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우리나라 포항 덕동마을의 소나무계에서 착안된 내용이라는 것이 더욱 훈훈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나무의 친구가 되어 나무와 우정을 나누는 것이 전혀 엉뚱한 상상만이 아니라는 데에서 오는 뿌듯함이 생깁니다.

숲으로 가서 나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싶습니다. 나무아이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뒤, 엄마는 결혼하기 전에 다녔던 출판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테레비젼에도 가끔 나오는 '한고상'이란 유명한 아저씨때문에,,(원고를 미루고 미뤄서 엄마를 애먹였다죠..) 혼자 집에 있는 향이가 늘 걱정되어 친정집에 맡기기로 결심을 합니다. 엄마의 고향은 나지막한 산들이 폭 감싸주고, 앞으로는 용계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아름드리 은행나무, 길게 누운 향나무....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근사한 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 숲(송계숲,정계숲,섬솔밭)이 있는 포항덕동마을입니다.향이는 마을 들어가는 버스안에서, 이상한 모습의 소년을 스치며 보게 됩니다.오래 같이 있지 못하고.향이는 엄마를 배웅합니다.엄마가 타고 간 버스의 그길을 쳐다보면서 가슴에 얹힌 찹쌀떡이 자꾸자꾸 커져서 숨쉬는것 조차 힘들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송계숲에 와서 한참 울고나니, 가슴에 얹힌 찹쌀떡이 아주 조그맣게 변했어요.향이는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면서 "한고상 아저씨!다시는 글 못 쓰게 열 손가락에 티눈이나 콕콕콕 박혀 버려라~"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날 밤,향이는 깊은잠에 빠져있는데, 반딧불이가 향이를 깨우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향이는 따라 나섰다가,"나무아이"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나무아이로 착각하고 반딧불이가 향이를 깨워 데리고 온것이지요.. 나무 아이가 아닌 그냥 인간이라는것을 알자,나무는 향이에게서 나무아이에 대한 기억을억지로 지우려고 합니다. 그때, 버스에서 스쳐보았던 그 아이, 은행나무 아래서 봤던 그아이가 향이를 안전하게 숲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그 뒤로,향이와 솔이의 잔잔한 우정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꼭 이부분을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꼭 꼭 꼭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정말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맑고 깨끗한 그 생각을 갖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10번재의 생일을 맞이함과 동시에 나무아이에 대한 모든 기억이 지워진다는것을 알게 되고, 향이의 10번째 생일이 3일 후라는것을 알게 된 솔이는 상심이 커집니다. .. 저녁이 되어 어쩔수없이 다음날 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지는데, 향이도 마음에 걸렸는지,, 솔이를 위로해주기위해, 숲으로 갑니다.향이가 가장 좋아하는 땅콩사탕을 들고 말이죠... 솔이를 불러도 대답이 없어, 돌아가는 그 길에 관광버스에서 내던진 담배꽁초 하나때문에 산에 불이 납니다.. 향이는 산불이 났다며 외쳣지만, 아무도 외치는 소리를 못들었어요. 향이는 엄마가 손수 짜 준 세타에 얼음장처럼 찬 계곡물에 담가 불을 끄려고 애를 씁니다. 향이는 계속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마침 앞집 할아버지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셔서,산불은 진화가 되었습니다. ... 산에 있는 나무들은 향이에게 고마움을 표하기위해,,, 잔치를 열어주고, 향이와 친구가됩니다.나무에게서 들은 이야기 :(우리 나무들은 사람들의 화난 마음, 슬픈마음,억울한 마음따위 다 빨아들이고 대신 즐거운 기운, 편안한 기운, 따뜻한 기운을 내뿜어 주는 이야기)를 들어요........저는 이이야기에서 나무에 대한 고마움이 더 크게 작용되더라구요... 그냥 물질적인 고마움이 아닌,,, 아~~~그래, 나무에게서 우리는 이런것도 선물로 받는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해지기도 했어요..........근데, 더 놀라운 사실은 엄마도 향이 만했을때, 나무아이와 친하게 지냈었다는것을 알게되고, 향이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들을 나무를 통해 알게 됩니다. 솔이도 어느덧,, 자라서,,,, 나무가 되는 절차에 들어서려 할때,,,가 왔나봅니다. 첫 솔방울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그 솔방울은 소원을 들어주는 신기한 솔방울이라고 하네요. 향이는 그 솔방울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그날 저녁에 향이는 아주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엄마의 소식이죠. 언제 다시 데리러 올께~하고 떠났던 엄마,,, 인데....... 바로 향이의 생일인 내일 엄마가 오신다는겁니다. 향이를 데리러 말이죠....

그 소식을 향이는 솔이에게 전했고, "10살이 되어도 솔이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내려옵니다. 담날 아침,,, 향이는 솔이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있을까요???

엄마는 향이에게 줄 선물을 보여주겠다며, 섬솔밭으로 갑니다. 키작은 소나무앞에 가서 쪼그려 앉아서는 호미질을 합니다. 엄마가 어릴때 묻어두었던 양철통이 있었습니다. 도토리팽이,일원짜리 동전, 껌종이, 종이 인형,, 그리고, 양갈래로 땋은 여자아이와 커다란 모자를들고 있는 남자아이가 나란히 숲 속에 서 있는 그림,, 머리는 초록색으로 삐죽삐죽 솟아있고, 발에는 수염 같은 게 달려있는 이상한 아이와 서있는 그림을 향이와 엄마는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소나무계'라는 말 때문이었다. 경북 포항에서도 더 들어간

덕동마을에서는 지금도 소나무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어귀 앞의 솔숲 앞으로

논밭을 내주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농사지어 거기서 나온 소출로 소나무를 관리하고

마을 잔치를 연단다. 사람과 나무,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신선하며 아름다웠고

연초에 관람했던 훈데르트바서의 '나무 세입자'가 떠올랐다.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이다. 또한 건물의 한두 칸을 나무에게 내주면서, 우리가 자연에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린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나무 아이>는 포항 덕동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솔숲과 정자, 그 앞을 흐르는 맑은 물은

얼마전에 다녀온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 풍경과 겹쳐졌다. 어설픈 도시내기인 나 같은 사람은

닭실마을을 다녀와 보지 않았다면 작가가 애정을 품고 묘사한 마을 풍경이 좀처럼

그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무공해 풍경 속에서 삶의 고단함 때문에 잠시 헤어져 살아야

하는 향이와 엄마의 애틋한 마음과 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잘 어우러진다.

점점 나무로 변하는 신비로운 아이 '나무아이'와 향이의 만남은 <이웃집 토토로>를

떠오르게 했다.

향이네는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엄마는 하는 수 없이 향이를 덕동마을 외가에다가 언제 데려간다는 기약없이 맡긴다.

10살 향이에겐 다행히 나무아이 친구가 찾아온다. 전설 속 나무아이는 나무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시간이 흐르면 붙박이 나무가 된다. 나무아이는 사람이 머나먼  과거에는 나무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발에 생기는 티눈은 사람이 나무였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라고.

티눈은 발에서 뿌리가 나려는 것이란다. 외로운 향이와 나무아이는 길동무가 되어 나무아이가 

뿌리내릴 곳을 찾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된다.

그림이 정성스럽고 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하다. 3학년 이상 아이들이 잔잔하게 감동 받으며

읽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