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는 너무나 생소한 인물들이 많아 저 자신의 무지함이 많이 부끄러웠고,

다 읽고 난 뒤에는 마음 가득 울리는 진한 감동으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소개한 평화주의자 관련 위인으로는 간디, 마틴루터 킹, 넬슨 만델라,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슈바이처, 제인구달, 틱 낫한 등 몇몇에 국한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인물들 또한 이 몇몇 위인들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푸른나무 출판사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을 선정해서

이렇게 출판해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에 대해 220여 페이지의 한정된 지면으로 모두 소개하는 게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도, 독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내용만 간추려서 소개해 주었고, 또 한 인물 한 인물 소개가 끝날 때마다 그분들의 훌륭한 어록을 수록해주어서 다시 한번 머리 속에 위인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나도 한 사람의 평화주의자라고 자처하며 살았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도덕 교과서, 윤리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전쟁과 살인을 증오하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삶을 간절히 바라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말로만 평화 평화 외치고 살았지 정작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내가 의도적으로 하고자 했던 일이 무엇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실천없는 의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얼마든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인류의 행복을 위해 지구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인간에 대한, 동식물에 대한 나의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걸어다니는 것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것도, 무기를 팔지 않는 것도, 장난감 무기를 사 주지 않는 것도,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붓지 않는 것도,  나무를 심는 것도, 전쟁을 반대하는 것도, 동물들을 학대하지 않는 것도,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것도, 가난한 자에 대한 따뜻한 사랑도 모두 평화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평화주의자는 어떤 특별한 사람만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도 잘 보여줍니다.

이책에 소개된 20인의 위대한 평화주의자들 거의 대부분은 가난한고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보다는 남을, 자신보다는 이웃과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들을 위대한 평화주의자로 만들어주었기에 우리들도 누구나 위대한 평화주의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우리 인간이 행복하게 살려면 꼭 필요한 것이 평화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평화를 실천했던 사람들입니다.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비폭력을 선택한 삶도, 사랑을 실천한 삶도, 평화로움의 소중함을 알고 아이들에게 평화를 교육한 삶도,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깨우치고 실천한 삶도,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삶도, 지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삶도 모두 궁극적으로는 평화로운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임을 알려줍니다.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은 지구상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인류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전쟁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지구상의 우리 모두는 보호받을 수 있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평화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학교에서 평화교육을 공식적으로 시킬 수 없다면, 가정에서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평화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좋은 평화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교육이 이론상의 교육이 아닌 몸소 실천함으로써 보여주는 분이 제 주위에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 설거지할 때에도 살뜨물을 받아 놓았다가 사용하시고, 빨래도 최소한으로, 머리도 5일에 한 번 감을 정도로, 목욕을 할 때에도 물을 아껴쓰기 위해 최소한의 양을 따로 받아서 사용하시고, 쓰레기 분리 수거도 청소하시는 분께 맡겨도 되지만 학교에서 손수 분리수거를 하시고, 한겨울 나무에 걸려있는 꼬마전구들 때문에 나무들이 얼마나 힘들어할까 마음아파하시는 제 중학교 때 은사님은 정말 이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에 들어가도 될 만한 훌륭한 분이십니다. 저 또한 이 선생님을 따르고자 마음만은 평화주의자로 살아올 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평화를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평화의 실천,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다는 것, 나돌 얼마든지 평화주의자의 대열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꼭 알고 본받아야 할 사람이 소개되어 있는 책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을 읽는 것도 훌륭한 평화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린이 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모두 한번쯤 읽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평화주의자가 되는 그날을 위해 나부터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출간해 주신 푸른나무 출판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