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다른 책보다 훨씬 즐겁고 편안하게 접했던 이솝우화를  

 이렇게 어른이 되어 아들과 함께 읽게되니 기분이 남 달랐다.

아이들을 시험이나 진학을 위해 필수가 되어버린 논술,

그 해답을 찾고자 엄마의 입장에서 단순히

시원하고도 명쾌한 답만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읽는 동안 우리둘의 가슴을 잡았던 이솝만의 유머와 재치는

내가 논술만을 생각하며 구하던 해답이, 던져왔던 질문이

얼마나 우매했었는지 금새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를 낳고 정말 '시험과 입시'라는 화두아래

무조건적인 엄마의 사랑이

아이들을 현명하게 교육하고 깨닫게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입시제도와 조기, 영재 교육아래

정작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     

가장 교훈적인 내용을 던져주고 있다.     

어쩌면 가장 부러웠던 닮고 싶었던 계층, 권력에 대한

무지,평이,궈태로움을 꼬집어주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중요한 사실들에 대해

아주 간결하게 제시하고는

아울러 즐거운 접근법을 보여준다.     

 

 

잘난척하며 지식을 뽐내지 말라라.

불만에 싸여사는대신 긍정속에서 밝게 살고

경쟁자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행위 대신 항상 그에게 베풀어라.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라.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잊고 살았을까

비록 부모로서 늘 강조해왔던 이야기들일지라도

어쩌면 경쟁과 결과중시의 무의식적인 사고속에 파묻혀버려

 무색했었던 아름다운 진실들....

과정을 중시하며

지혜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법을 일러주기 전에

결과로 판단하고

지식으로만 채우려고 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나 ,

이책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바로 단점에 대한 극복과 승화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약한 존재이며 불완전한 존재이다.

우린 누구나 셀수 없이 많은 단점을 갖고 있지만

단점이란 우리 모두에게

 결코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이며

장점 단점 ,좋은 것 나쁜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충분히 소외당하고

아팠던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

이책에선 바로 그 단점이 너무 아름답다.

그 단점이 비판적 이성의 시초가 되며

기존 기득권층에 대한 유쾌한 혁명이고

가지고 누릴수 없는 자들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였던 것이다.

바로 그 부분이 너무 아름답고 멋진

"너희가 논술을 아느냐"

바로 이 책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들과 나 울둘은 너무 편안하게

서로의 단점을 꺼내어 보듬어 보았다.

그래....

어디 논술에 대한 명료한 해답이 

인생의 성공에 대한 열쇠가 따로 있을까

바로 자신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극복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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