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에서 서평단 신청 당첨되어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작가 이름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무척 긴 이름이지만 저희 집에 여러 해 전 부터 있었던, 같은 작가의 <발가락>이라는 책 덕분에 낯설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생겼어요>의 내용도 <발가락>처럼 같은 모양을 보고도 여러가지 상상을 펼치게끔 해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적 구름을 보며 하던 상상.

벽지의 얼룩을 보며 온갖 모습을 떠올려보던 상상놀이가 생각나서 빙그레 웃었어요.

<발가락>이 다른 모양 상상하기 그림책이었다면

<문제가 생겼어요>에서는 그런 상상에 더해,

 실수를 한 아이의 걱정스러워 하는 마음,

그리고 그것을 꾸짖지 않고 따스히 감싸주는 엄마와 할머니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한 층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때, 어른이 보기에는 하찮을 일로도 꾸지람을 받을까 두려워서 어떤 핑계를 대거나 어디론가 숨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걸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너그러운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단지 내 일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귀찮은 마음에 언성을 높여 다그치는 일이 많았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의 걱정스러운 마음에도, 얼룩을 보면서 펼치는 온갖 상상은 참 기발합니다.

그리고 그 근심이 안도와 기쁨으로 변하면서 아이들은 행복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 또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자신의 실수로 이미 충분히 근심하고 애를 태운 아이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른이 되고싶게 만드는,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