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영 글 / 최지경 그림 - 한솔수복

 

 

제가 자라던 어린시절에는 시골에서 자랐기에 더욱 그랬겠지만요

참 많은 풍속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재밋는 쥐불놀이,

삼짇날에 먹는 화전, 정월 대보름에 먹는 9가지 나물들과 오곡밥,

밤이 가장 긴 날 동짓날 먹는 동지 팥죽은 제가 아주 좋아하던 음식들이랍니다.

예전 생각을 하다보면 맛난 음식들 생각도 절로 나고 어떤때는 그 맛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이기도 하지요. ^^;

재밋고 행복한 추억이 참 많았는데, 엄마가 되고 난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나 반성이 많이 되네요.

동짓날 액막이 음식으로 동지 팥죽을 가마솥 한 가득 끓여 이웃들에게 나누는 두복이 할머니처럼은

못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정성껏 끓인 팥죽 한 그릇 먹여야하는데,

전 음식점에서 사다 먹이곤 했어요. ^^;;

정월대보름에 먹는 9가지 나물도 다 의미가 있거늘...

귀찮아서 두 세가지만 해 먹고요.

모르고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 알면서도 그냥 지나가기도 하면서 우리의 풍속은

점점 잊혀지는거 같아요.

 

이 책에서는 그런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이야기를 주인공 두복이와 야광기가 체험하면서

재밋게 풀어나가고 있어요.  세시 풍속을 많이 알고 있는 두복이는 별의 별 도움안되는 것들만

잔뜩 알고 있는 촌스러운 놈이란 뜻으로 별별촌놈이란 별명이 있어요.

 

역귀, 손귀, 야광귀 등 귀신중에는 좋은 귀신도 있고 나쁜귀신도 있어요.

귀신이라고 다 무섭고 나쁜건 아니더라구요.

초4 딸아인 이 책을 읽고 강강술래의 유래를 알았다고 해요.

적군에게 우리 군사들이 많아 보이는 방법으로 이순신 장군께서 생각해 냈다지요.

같은 옷을 입은 여인네들이 빙글빙글 돌고 또 돌자 멀리서 본 왜군들은

조선 군사들이 엄청 많은 것으로 착각을 했다고 해요.

옛날 조상님들의 지혜가 곳곳에 많이 숨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