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책상위에 장난감 자동차를 몽땅 꺼내놓고는

어떤것은 가로로 또 어떤것은 세로로 놓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혁준아, 지금 뭐하고 있는거에요?"

"엄마, 난 지금 자동차 퍼즐을 만들고 있어요..자동차 숫자 퍼즐이요.."

 

한참을 보았지만..그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만의 세계에 도 빠진건가...하다

눈에 띄는 형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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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로 자동차를 배치하고선 열심히 무언가를 맞추는 듯 했다..

자신의 자동차 퍼즐 을 생각하며 장난감 자동차로 퍼즐을 만든것이었다..

거기까지는 찾아 냈는데..숫자 퍼즐이라는 것은 이해해 안갔다..

그러다..뭔가 발견했다..

중간 중간 자동차의 윗면에 숫자가 써 있는게 보였다.

32..38, 39...

"어, 정말 자동차 숫자 퍼즐이네 ㅎㅎㅎ"

"엄마 이제 찾았구나!!!!!!"

 

36개월짜리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엄마는 이해 할 수 없는 우리아이 머리속에만 있는 생각들...

 

나름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여주기위해

말을 할 때에도 놀이를 할때에도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며

아이가 먼저 무언가를 떠올리도록 유도하고 가르쳤다 생각했는데

가르치기에만 열중한 나머지 정작

그동안 내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 상상들을

너무 무시하며 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BS에서 방영했던 [상상에 빠지다]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나면 읽어봐야지..하고 미루고 미루다..

월요일에 받은 [우리아이 상상에 빠지다]라는 책을  펼쳐 보았다.

남다른 상상으로 세상을 바꾼 영웅들, 기업들

상상만으로 암을 고친 환자,

이미지트레이닝으로 금메달을 단 운동선수........

상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것인지 하나하나 설명해준 책..

 

아이가 책상위에 장난감 자동차들을 몽땅 올려놓고 무언가를 하려할 때

사실 난 "저녀석 또 어질기 시작하는 구나!!!!엄마 일만들어 주는데는 선수야!!"하고 생각했다..

아이가 퍼즐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 전까진

내 아이의 상상의 세계보다

엄마의 일거리를 먼저 생각했고, 늘상 하는 것처럼 또 집안을 주차장으로 만들거라 한숨을 쉬었다..

나와 같은 엄마들은 정말 많을거라 생각된다..

아이보다 엄마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인것 같다..

내 아이에게 어떠한 지식만을 가르쳐주고, 나이의 생각을 존중하기 전

먼저 엄마의 생각을 따르도록 강요하며,

급한 성격탓에 아이에게 조금의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는 부모님들..

이러한 것들이 내 아이의 가능성에 얼마나 큰 데미지를 주는지 알려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상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책의 2/3를 차지하다 보니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위해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부족한것 같다..

 

 그래도 일단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부모의 태도에 대해 지적을 해주어서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가르쳐서 길러질 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렇다..창의력 쑥쑥 길러준다는 전집이, 가베가,그 어떤 교구가 길러주는게 아니라

생활속에서 보여지는 부모의 태도와 자녀에 대한 생각이 .

칭찬하고 격려하고 허용하는 부모가

상상력이 큰 아이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