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야기는 삶 속에 녹아 있어야 하는데, 우리와 동떨어진 생활 속에서 전개되는 외국 동화는 낯설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상상의 세계를 제대로 펼치기 힘들지요. 마치 외국어로는 글을 자유자재로 못 쓰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일지. 따라서, 우리 옛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은 상상과 창조력을 무한히 키울 수 있겠지요.

 이 책을 만들면서 임석재 선생이 캐낸 보석 같은 옛이야기들을 원래 모습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해요. 맞춤법과 표기법 정도만 현대화했고, 오래전에 쓰다가 사라졌거나 한자말로 어렵게 쓰인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낱말풀이를 달았구요.  뿐만 아니라 출간했을 당시 임석재 선생이 썼던 말투를 그대로 살려, '했더래'와 '했습니다'를 일부러 맞추지 않으면서 40년 전 이야기 맛 그대로를 살리는 데 힘썼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은 옛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오롯이 보여 주면서도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일깨워 주었고, 또한 읽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고, 이야기를 읽고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삶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었어요. 따라서 우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시 읽는 임석재 옛이야기』를 통해, 원형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옛이야기의 진정한 소중함을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