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볼거리도 많은데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느껴진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어릴 때 경기도에 살면서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궁과 유적지, 다양한 공연장, 체험장, 전시관, 박물관을 찾아 다녔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에 있고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고 보니 간접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큰 애가 4학년 때 사회에서 세계 유산에 대해 배우면서 다시 잊고 있던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도 잠시 그 단원이 끝나고 나니 곧 잊고 말았다.

 그런데 7~8년 만에 안동 하회 마을에 다녀오면서 다시금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세계 유산에 대해 급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책을 찾게 되었는데 그 중 이 책도 포함이 된다. 하회 마을이 세계 유산에 지정이 될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때 미리 다녀왔다면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세계 유산 답사기 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28곳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언제 어떤 유산으로 등재되었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소개를 해준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가 본 곳을 가장 먼저 보면서 엄마와 더운 날씨에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맞혀 기념품을 샀던 불국사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가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 워낙 역사서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나오니 우리의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될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첫 만남을 할까 고민이 많았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런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기본적으로 알고 무턱대고 엄마 손에 이끌려 따라 다닐 것이 아니라 왜 등재가 되었는지 그 가치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지도 모양을 따라 28곳을 소개하고 있어 우선 아이가 관심을 갖는 내용부터 읽고 궁금증이 생기면 다른 참고 도서를 이용하여 막연하게 관광처럼 보여주러 갈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전 지식을 마련하면 좋겠다.

 어른인 나도 잘 몰랐던 처용무, 영등굿, 대목장, 매사냥이 세계 무형 유산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와 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고성 공룡 발자국도 등재가 되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겠다.

<예스24> http://blog.yes24.com/document/3703314

<인터파크> http://book.interpark.com/blog/kazok53/206940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