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아이들용 책인 줄 알고 신청했다가 두툼한 책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상연령이 0~3세라니요!!^^;;;

하지만 이내 섬세한 펜 그림으로 눈에 익숙한 서울 풍경을 그려낸 책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지나다니게 되는 광화문과 서대문 거리,

어쩐지 고풍스럽다고 생각하며 지나치던 여러 건물들이 새로운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 책 중에도 각종 동식물을 세밀화로 그린 책들이 큰 인기를 누렸었죠.

정말 그대로의 모습이야 실사를 따라올 것이 없을텐데, 왜 사진 도감이 아닌 그림 도감이 그토록 각광받았던 것일까 궁금해 저도 사보았답니다.

사진과 달리 그림 속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을 더 세심하게 표현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책에서도 같은 것을 느꼈답니다.

너무 많은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사진과는 달리, 작가의 가느다란 펜 선 속에서,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건물의 특징이 세심하게 드러나 보이더군요.

 

남산타워를 나무가 감고 올라간 작가의 상상 그림도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지난 성탄때 보았던 빨간 산타모자와 장화로 단장한 망치질하는 사람의 움직이는 동상을 보고, 아이들도 반가워 하더군요. 유지비가 꽤 든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뿌연 배기가스와 먼지에 싸여 무심하게 지나치던 서울의 풍경이 하나하나 되살아나고

작가의 서울 풍경에 대한 애정이 저에게도 와 닿았습니다.

 

열심히 다 읽고 후기 쓴다고 그만 기한을 넘겨 버렸습니다.

책 읽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대상연령이 0~3세용이라는  설명은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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