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일절 즈음해서 아이들과 서대문형무소에 다녀왔습니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애쓰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결국 목숨마저 잃은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있는 그 곳.  한 겨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느껴지던  싸늘한 한기와 그 곳에서 그들이 겪었을 아픔과 고통을 고스라니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이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아빠를 원망하는 홍이를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겪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도 실감나고 박진감 넘쳐 마치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드네요. 2센티미터의 결코 얇지 않은 두께임에도 지루할 새 없이 휘리릭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울 아이들에게도 권해보았습니다. 초5학년 딸냄은 물론, 굵은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울 초3 아들냄도 눈을 떼지 않고 한 번에 읽어버리더군요. 특히나 초3 아들냄은 2권은 없냐고 대뜸 물어봅니다.  "난 이제 아버지를 대신해 싸울거야. 그리고 이길 거야."로 끝이 나는데 홍이의 뒷 얘기가 몹시 궁금했었나봅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생이라면 꼭 한 번 권해주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