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거위는 습성이 인간과 비슷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관계를 형성하는 모양이 인간사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콘라트 로렌츠가  평생을 두고 연구할 만큼 매력적인 동물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책을 통해 본 야생거위들은 3월이면 여름을 지내려고 북쪽으로 날아가며 10월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날아간다고 해요.  또한 거위들은 서로 부르는 소리가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삐삐, 꽉꽉, 삐익삐익, 꽈악꽈악, 꺼어꺼어, 꾸우꾸우, 끄억끄억, 꺼억꺼억..

실제로 이런 울음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도 하고 날씨,  배고픔의 상태, 기분까지 표현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답니다.

태어나자 마자 콘라트를 아빠거위로 받아들인 마티나는 콘라트와 함께 강에서 헤엄을 치기도 하고 저녁마다 문밖에서 그를 기다렸다가 침실에서 함께 잠을 자기도 할만큼 가족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집거위와 야생거위는 습성이 틀리다고 하는데 마티나 집에서 기르는 거위였지만 야생거위의 바탕을 갖고 태어난 거위였기에 하늘을 날아가는 동료들을 보고 꺼억꺼억 인사를 하기도 하고 끄윽끄윽 울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자식같이 돌보며 연구했던 콘라트의 헌신과 연구가  없었다면 유명한 '각인효과'라는 단어도 없었겠지요.

책의 한구절 중 우리네 자식 키우는 모습과 비슷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솜털 뭉치가 굴러다니듯 자그마할 때나 깃털이 나기 시작하는 어린 거위때나 다 자란 것처럼 보일 때도 늘 콘라트 뒤만 졸졸졸' 

이구절을 보며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옹글몽글 뽀얀 살이 올라 사랑스런 아기때나  고집 피우며 스스로 해보겠다고 떼쓰는 유아기 때나 이젠 제법 어른이 된것마냥 고된 사춘기 신고식을 하며 반항하는 청소년기 때도 .... 그래도 부모는 내자녀이기에 평생을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책의 느낌도 할머니가 손자, 손녀 무릎에 베이고 조곤조곤 다정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것마냥 마음에 편안하게 닿아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