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평 이벤트에 신청할 때 솔직히 제가 남매를 키우고 있고 더구나 큰 아이가 한창 사춘기라 책 제목을 보고는 지금 저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책보다 이 책이 당첨되어 읽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에게 읽혀주기 전에 제가 미리 읽었는데 도대체 이 책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시켜 읽어줘야 하는건지 참 많이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결국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이 책은 프랑스 사람들의 정서엔 알맞을지 모르겠지만(참고로 이 책의 작가가 프랑스 사람) 우리나라 정서로 이해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 전체의 내용이 해당되진 않지만 첫번째로 마주하는 내용이 그렇다보니 그 뒤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줄어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먼저 이 책은 크게 5가지의 에피소드로 엮어져 있습니다.

1. 타잔과 제인  2. 분홍색 생쥐와 파란색 고양이  3. 알콩이와 달콩이는 서로 사랑해

4.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  5. 개미 나라의 일꾼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1번은

타잔이 머리위에 커다란 귀가 달린 이상한 동물을 만났다며 그림에 커다란 귀를 가진 파란코끼리와 다른 동물들 그리고 큰 리본머리띠를 한 제인이 등장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때 아이는 그림을 보며 제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코끼리에 관심을 가지며 금세 질문의 답이 코끼리라며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여러번 분석하며 읽지 않으면 조금 산만한 그림속에서 타잔이 본 동물이 제인이란 것을 쉽게 찾기란 특히 아이들에겐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차 제인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지만 그 땐 이미 아이들은 이 책이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으로 흥미를 잃어버린 상황이구요. 그리고 타잔과 제인으로 대표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정말 정신없이 정리되지 않은 질문과 답으로 설명하다 결국 마지막에 수수께끼의 답으로 수영하다 나온 알몸의 그림과 함께 "너는 남자아이고, 나는 여자아이야!"라고 합니다.

물론 각 에피소드 마지막에 실린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정리해 놓은 코너는 눈에 들어오긴 하는데 사실 설명의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페이지는 아무래도 어른이 읽고 설명해주는 부분이라 아이들은 읽으려고 하지도 않더라구요. 하지만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다음으로 2번의 분홍색 생쥐와 파란색 고양이는

그래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여러가지 놀이라든가 물건사기 등 그래도 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남여의 차이를 보이는데 앞서의 1번 에피소드보다는 훨씬 내용이해도 빠르고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나오는 3,4,5번도 1번보다는 흥미롭고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이 책은 최소한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그래도 이해를 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그림이 넘 예쁘고 알록달록해서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읽히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번역되어지면서 조금 어색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의 에피소드가 처음부터 나와서인지 대상을 조금 높게 잡는게 좋을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을 초등 고학년들이 남여의 차이를 이해하려 할 때 좀 더 참신하고 창의적인 발상법으로 접근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입니다. 다만 그런 연습이 부족한 아이라면 여러번 읽히며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기까지 조금 시간적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충분히 이 책을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