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주인공 세상이는 자신의 이름이 말해주듯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지요.

'참견'이란 말은 '쓸데없이 남의 일에 끼어든다'는 부정적인 말이지만 세상이는 좀 달라요.

세상이는 순수하고 바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의롭고 용감한 어린이예요.^^

때론 그런 행동들이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게 만들지만,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현실에서 세상이의 행동은 오히려 '착한 어린이상'감 입니다.

세상이네 강아지 뭉치의 행동을 따라하라던 아빠의 말씀도, 뭉치의 반만 닮으라던 말들도 세상이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상이는 더이상의 참견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요.

웬만하면 반 친구들, 동네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 일부러 주위를 빙빙 돌아 다닙니다.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 했을텐데 말이죠.

어느날 길을 헤매고 계신 할머니를 돕게되고 다시금 마음 따뜻한 세상이로 되돌아옵니다.

그 덕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와도 화해하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되지요.

세상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들여다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세상이가 좀 억울한 것 같아, 세상이의 진심을 왜 몰라줄까..."우리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고 속상해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의 용기와 실천에 칭찬을 해 주었지요.^^

다 읽고 나니, 두살 터울의 동생을 위해 양보하고 이해하라며 다그쳤던 기억에 큰아이에게 더 미안하기도 했네요.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큰아이.. 자기의 것을 지키려 때로는 고집을 부리고 동생을 멀리하지만 마음은 아직 여리고 따뜻한 아이지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힘들 일도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남을 돕고 양보하는 게 손해보는 일이 아니고 억울한 일도 아닌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걸 알아갔음 좋겠어요.

책의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한 삽화도 참 재밌어요.

급하게 쓰느라 사진이 없지만 읽는 내내 아이들과 깔깔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