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기 전에 한번 더 생각을...

임진성

2012-03-15 12:02:14

부모의 실수: 앨리슨 셰이퍼 글
그림
부즈펌 펴냄 2010년 01월 09일
대상연령 자녀교육
도서리뷰 (9); 책소개

부모를 미치게 하는 아이 행동에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3세에서 7세 사이의 유아가 가장 흔히 보이는 문제행동을 부추기는 부모의 실수들! 떼쓰고, 조르고, 욕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부리고,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

우리 딸은 그래도 온순한 편이예요.

제가 좀 잡아서 아이를 키우는 편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거의 제 의지대로 잘 커줬어요.

남들한테도 예의바르게 잘 키웠단 얘기도 듣고요.

그치만 유치원 들어가고 하면서부터 점점 고집이 생겨 그런지 짜증도 많이 부리고, 또 고집도 많이 피우고 자기 주장도 강해지더라구요.

당연한 거겠지요. 그치만 순간 저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전같아선 제 말에 바로 컨트롤되었을 우리 아이가 갑자기 달라진 행동을 보이니깐요. 달라진 행동을 보인다 쳐도 여타 문제아처럼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볼 땐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느낄 땐 전과 다른 행동이라서 당황했던 거지요.

제가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먼저 하려고 했던 게 있음 다 하고 나서 다른 걸 하게 하고, 먼저 하기로 했던 걸 아직 못했으면 절대 그 다음걸 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안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거 같아요.

어느 육아지침서에서도 나오고 있는 말이죠.

안돼!! 라는 말보다 돌려서 ~돼!! 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쓰라고.

혼내기 전엔 먼저 한번 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타일르듯, 얼르듯 말하라고.

저도 육아서도 많이 읽고 딴엔 남들한테도 육아조언을 많이 해주고 하는 편인데...

막상 제 아이다 보니깐 그렇게 못할 때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

정말 별거아닌거지만 우격다짐으로 ~하지마!! 이렇게 말하는거보단 ~ 해줄래? 이런식으로 돌려말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깐 우리 딸래미도 훌쩍거리며 자기의 심정을 얘기해주더라구요.

일부러라도 책의 내용을 상기하며 아이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부모의 실수>란 융아지침서 역시 사실 다른 육아지침서와 별반 다를 건 없어요.

읽다보면 엄마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죠.

다 아는 내용인데 실생활에서 적용이 안돼~

그래요. 다 아는 내용인데 글로 풀어놓은 거 뿐이지 색다르게 획기적인 육아 지침이 들어있는 것도, 반성할 만한 큰 교훈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다만 책을 읽음으로서 생각하게 되는거죠.

다 아는 내용인데 실생활에선 적용이 안돼... 하지만... 노력해봐야지........................하구요.

이 책은 파트별로

part 1. 부모를 미치게 하는 아이의 대표적인 행동

part 2. 왜 혼자서는 잠을 못자는 걸까?

part 3. 도대체 언제쯤 배변훈련에 성공할까?

part 4. 끝이 보이지 않는 밥 먹이기 전쟁

part 5. 식탁의 무법자를 길들여라

part 6. 우리 아이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part 7. 진절머리나는 형제간의 싸움

part 8. 더러워서 더 걱정되는 나쁜 습관

part 9. 고집을 꺾기 힘든 위생과 복장문제

part 10. 텔레비전과 게임기의 부작용

이렇게 10개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 세부항목이 주어져 있어 총 75개별로 나뉘어져 있어요.

내용이 끊어지다 보니 우선 제가 관심가는 부분부터 읽었지요.

그게 ㅋㅋ part 8. 더러워서 더 걱정되는 나쁜 습관이었어요.

우리 딸은 코구멍을 자주 쑤시거든요. ㅋㅋ

코구멍 쑤실때마다 코파지 말라고 했지!! 하며 혼을 냈더니 지도 막 울더라구요.

사실 저 스스로도 코에 답답한 이물감 느껴지는게 싫었던 거예요. 그러니 파는 거겠지요.

맘은 이해하면서도 코를 마구마구 쑤셔대는 아이를 보니 정말 화가 막 나더라구요.

저러다 코 안이 헗어서 피나고 세균감염되고 그러는거 아닌가 해서 말이예요.

그래서 그럴땐 코를 눌러주거나 휴지로 킁~ 하고 세게 풀면돼. 가르쳐줬더니 제법 잘 따라해요.

그러다가도 뭔가 시원찮으면 또 쑤시지요.

엄마아빠가 코구멍 쑤시는 걸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제스스로의 갑갑함을 못이겨 자꾸 파는거지요.

그걸 자꾸 저도 혼내기만 하고 휴지로 풀라고 했으니... 나름 속 많이 상했을꺼예요.

많이 답답했구나.. 엄마가 좀 도와줄께. 코다시 흥~하고 풀어보자... 그래도 개운하지 않으면 엄마가 세수 시켜줄께.

코가 건조해서 그러는거야... 이런식으로 설명도 해주고 하니깐 좀 고쳐지는거 같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다 고친건 아니랍니다. 한번에 고치길 바란것도 아니구요.

요즘은 엄마... 코에 코딱지가 있어요... 코 풀고 싶어요.. 하면서 휴지를 들고 오네요. 흥~ 풀다가 안되면 엄마 도와주세요~ 이러기도 하구요..^^

하지만 애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 바꾸니깐 아이도 편하게 주눅들지 않고 행동하는 걸 보고...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우리 딸아이를 꼭 안아줄겁니다.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말을 해주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은 더 나아진 엄마로 변하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부모의 실수 서평단에 당첨되어 하번 더 반성하고 마음 다잡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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