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베를 받아들면서 제일 먼저 소제목 "나는 어떻게 투명인간이 되었나?"라는 문구를 보았다.

왜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을까 생각을 해봤다. 과연 아르베는 무슨 책일까? 하는 생각.. 하지만

책의 마지막에 접어 들면서 나는 작가가 왜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는지 알게 되었고 너무나도 슬펐다.

아르베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키도 동생보다 작고 덩치도 작은 아이 하지만 그런데로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이인 듯 하다. 동네에서 꼬마들과 하는 놀이도 내가 예전 어렸을 적에 하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림을 그린 자니스 나도라는 분은 무채색으로도 이런 느낌을 느낄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르베가 친구들과 놀다 집으로 오는 길에 집앞에 구급차가 와 있고 구급대원아저씨가 든 들것에

누군가 꽁꽁 싸여 있었고 엄마는 완전히 넋이 나간 사람으로 목청이 터져라 아빠를 불러 댄다.

하지만 아르베보다 키가 큰 깡땡은 덩치만 크지 아르베보다 생각도 이해력도 모두 늦어 아빠가

돌아가셨단 생각은 미쳐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좀 다르게 가족의 슬픔은 조금 다르게 표현된다. 엄마는 슬프지만 아이들때문인지 방안에서 숨죽여 울고 다짐하고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고 아이들은 각자 아이들 방에서 그저 생각만 할 뿐 확신이 안서는 듯. 그런 모양이다.

아르베는 흑백영화에서 본 스콧 캐리를 생각한다.

캐리는 평범한 사람으로 반짝이는 알갱이들이 온 몸을 감싸자. 서서히 아주 아주 작은 몸으로 변하지만 용기를 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으로 아르베에게는 비춰진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키가 작은 아르베는 아버지가 누워계신 관이 잘 안보인다.

아르베의 동생 깡팽은 아버지 옷이 아니다. 얼굴이 이상하다는 둥 정말 어리고 철부지인 아이지만만

아르베는 아버지만 생각했고 단지 캐리만으로 머리속이 꽉 찼다.

아버지의 관이 잘 안보이던 찰라 이모부가 나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아르베는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바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 속에 끼어들자 아르베는 자신이 스콧 캐리처럼 눈에 띄지 않는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투명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왜 아르베는 자신이 남들 속에서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을까?

하지만 나는 아르베가 그림 속에서는 사라졌지만 나의 가슴속에서는 영원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