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덜덜 떨리는 전학

아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딸은 학교가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 부분에 걱정이 되어서 밤새 잠을 못 잤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싱글벙글 거리며 돌아왔답니다.

이 책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전학이라는 단어가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쵸?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도록 해요.

안네 마르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효리원

이 책의 주인공은 후고입니다.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엄마의 직장때문에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이사가던 날... 후고는 떠나는 차 안에서 계속 뒤를 돌아봅니다.

헤어지는 아쉬움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때문이겠지요?

새로 이사온 집에는 엄마가 후고를 위해서 후고의 방을 예전과 같게 꾸며놓았습니다.

 

자신의 방에 들어간 후고는 바로 앞집이 너무나 잘 보여서 놀랍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앞집의 아이가 자신을 보면서 윙크도 하고 혀를 내밀고...

창문에 코를 납작하게 짓누르고, 사팔눈을 뜨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후고는 방을 나가버립니다.

 

그날 밤 후고는 악몽을 꿉니다. 학교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엄청 넓은 곳에 자신만 남아있고, 갑자기 수많은 아이들이 나타나, 새로 온 아이라고 몰려드는 꿈...

 

다음날  엄마와 함께 간 학교는 친근해 보이지만, 꿈때문에 두렵습니다.

 

학교에 가기 전 날..

비가 오는 날이였어요.

그런데 옆집 아이가 창문가에 서 있습니다. 아이가 윙크를 하고, 후고는 손을 흔듭니다.

그러자 옆집아이가 커다란 도화지를 갖고 옵니다.

 

도화지에는 해님이 반짝반짝.. 후고와 여자아이는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행동을 하며,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간 후고...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엄마손을 놓치 못합니다.

그리고 교실로 들어간 후고...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제일 끝자리에 갈때까지는...

그런데 그 옆자리에...

옆집의 그 여자아이가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후고는...

 

갑자기 후고의 마음은 환하게 밝아지고, 온 학교가 꿈에서 처럼 무섭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아주 많이 클거라 생각이 듭니다.

어른인 저도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니까요...

이렇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고 할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남이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꼭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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