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를 밀고 유럽여행을??

 처음 제목을 대하면서 유모차를 밀고 유럽여행을 하다니 참 대단하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의 힘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유모차를 밀고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한국에서 출발하여 유모치를 끌고 몇개월간 유럽을 여행한 용감한 아줌마의 여행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어? 안전 물론 첫경험이라면 당연히 겁난다, 한데  처음에만 그렇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을 읽다보니

여행자는 기자로서 이미 많은 해외여행의 경험과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 그리고 한국에서의 출발이 아니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1년간 객원 연구원으로 연수를 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유럽 10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작은 배신감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물론 유럽여행을 해본 경험도 없고 거의 패키지로만 여행을 다녀본 나로서는 유럽의 10개국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적잖은 흥미와 아줌마의 도전정신에 부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스스로도 무모했다고 얘기하듯이 20개월 아이가 주변여행객에게 끼치는 민폐에 대해서 또 어른들도 힘들 수 있는 해발 3,454고지 융푸라우에 까지 올라가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남편없이 아이들과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동료엄마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쓴 책이라고 하지만 이 책에 가장 먼저 실린 여행지인 이탈리아는 한국에 있던 남편이 겨울휴가를 내서 함께 여행을 했고, 그 밖의 여행지도 친정 아버지와 어머니 등 친정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지인과 함께 여행을 하였던 것들도 실려있다.

안전이 걱정이라면 두 집이 함께 떠나면 된다고??

두 집 다 유모차를 밀 자신이 있다는 것인가...아니면 나의 유모차를 다른 집에서 들고 다녀달란 말인가..

서로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성장하기 이전까지 어린아이가 큰 아이에게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가족이 아니면 민폐라는 사실을 여행자는 정말 모른다는 말인가..

아이를 가진 아줌마들은 참 용감하다. 용감함을 넘어 참 이기적일때가 많다.

나도 아이가 어렸을적 내가 이렇게 이기적일수 있구나하는것에 놀란적이 있다.

좋은것은 다 보여주고싶고 원하는 것은 손에 넣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나보니 나에게 좋은것이었지 아이에게 좋은것은 결코 아니였다는 사실.

아이는 박물관보다는 넓은 잔디가 훨씬 더 행복했을테니까...

그래서 이 책은 좌충우돌 유럽여행기다!

20개월 아이와 10살된 아들과 함께 10개국 유럽여행을 하며 겪은 이야기~

한곳을 여러번 방문했을 때의 다른 느낌을 포함해서 패키지여행에서 느낄수 없는 감상과 다양한 정보까지 여행서로서는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어쩌면 여행자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급하게 서둘러 할 것이 아니라 여행할 준비가 되어 있을때 해야 원하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