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에 서면 어른이나 아이나 선뜻 다가서지 못한 답니다. 저 또한 학교에서 반이 바뀌거나 짝이 바뀌었을 때 먼저 말을 걸기 보다는 말을 걸어줄때까지 기다렸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저를 닮지를 않기를 바랬는데 큰 애가 저를 꼭 닮아 제 맘을 조금 힘들게 했답니다. 더불어 다른 아이들은...친구들을 좋아하는 둘째는...이렇게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어가고 아이는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가게 되었답니다..
먼저 말을 걸고..먼저 손을 내밀고..먼저 마음을 열고가 우리 큰애에게는 너무나 큰 장벽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보다는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다른 엄마들이 너무나 부러워 하는 아이가 되었답니다..'나는 친구보다는 책이 더 좋아!'어느순간에는 이렇게 말해 버리는 우리 딸에게 너무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책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자라야 할 6살의 마음이 우리 딸에게는 책을 친구 삼아 있다는게....
그 후 부터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먹기도 하고 제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이야기 하고 기회를 많이 접해 주었답니다. 요즘엔 친구들도 엄마가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 또한 그렇게 했답니다. 처음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차츰 배려와 양보란 것 알아가면서 그리고 재미를 느껴가면서 이제는 집에 가자는 말을 싫어할 정도랍니다.
책속에 있는 아이의 처음 모습은 너무 외롭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예전의 것만 계속 생각나고 그리워 하고 ...하지만 아이는 큰 용기를 내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마음속의 그림을 그리면서 구름도 그리고 해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면서...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어느새 이쁜 여자아이도 다가와 있고 점점더 친구들이 생깁니다..거의 후반에가서 책을 읽은 우리 딸의 얼굴을 살짝 훔쳐 보니..미소가 머금습니다...그 딸의 미소와 책속의 아이의 미소가 해맑게 웃고 있네요..
무녀 독남과 무남 독녀의 세상에서 계속해서 부딪쳐야만 살아가는 우리의 세계.동네에서 벗어나 시를 벗어나,,그리고 나라를 벗어나 꿈을 펼칠 아이들에게 항상 딜레마로 있을 틀을 벗어나는 것...
이 책에서 그 용기와 사랑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