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소원을 한 가지씩 이룰수 있다면 나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풍족하고 안락한 삶, 멋진 외모, 꿈꿔왔던 여행, 부러워할 만한 직업... 따지고 보니 모두 나만을 위한 것들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가 현실에 있다면 사실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소원이 대부분일 것이다.

맘스쿨을 통해 만난 이 책은 2010년을 보내고 2011년을 맞이하는 마지막과 첫 해를 함께 했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고 새 소망을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을 정리하고 있을때 책을 통해 나의 계획과 소망을 다시금 생각해야 했다. 그것이 정말 누구를 위한 계획이고 누구를 위한 소망인지에 대해 말이다.

멜리사는 얼굴이 주근깨투성이인 자신의 외모에 불만족스럽다. 어느날 전학온 이름도 신비스러운 잉가를 보자 그의 모습을 부러워하게 되고 이 때 할아버지를 통해 소원을 들어주는 낙타에 대해 알게 된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소원이 이루어지는데 두말할 나위없이 잉가와 똑같이 생기게 해 달라고 한다. 이후 잉가와 닮았지만 성격은 멜리사인 멜리나의 눈으로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잉가의 상황을 알게되고, 엄마의 가게주인이 성격이 나쁜 아저씨임을 알고, 아빠의 병원에 잘 보이고 잘 들리는 비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자 멜리사는 그제야 왜 자신만을 위한 소원을 빌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에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걸까? 어쨌든 주위 사람의 힘들고 어려운 점을 알게 된 멜리사는 이제 두 번째 소원을 빌어야할 때 그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잉가가 납치범에게 잡힌 것이다. 납치범이 노리는 것은 소원을 들어주는 낙타. 멜리사는 평소 결정을 내리지 못해 답답해하던 아빠와 매번 일하는 곳이 바뀌어야 했던 잉가의 아버지와 함께 납치범에게 간다. 마술사가 되고싶어 하던 멜리사는 연습해오던 기술로 납치범을 놀래키고 아빠는 한 치의 당황함 없이 납치범을 잡고 잉가는 무사히 구출된다.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 소원을 비는 날.. 멜리사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생각해보시길..

멜리사의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을때 엄마와 아빠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래 모습을 그리워했다. 멜리사가 짝사랑하던 찰스는 이쁜 얼굴을 가진 잉가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다. 덤벙거리지만 친절하고 정많은 멜리사를 좋아했다.

지금 내가 바라고 이루고픈 소원이 혹 이처럼 덧없는 것은 아닌가?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를 보며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