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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탄 할머니
이금이 글,최정인 그림
-보물창고 -
권장나이8세부터라고 되어있지만 워낙에 책을 좋아하는 건희에게는 무ㄱ리없이 읽을수 있었다.
초반부의 대화체가 없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듯 보였으나~ 3쪽부터 할머니와
아이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부분에서 눈이 초롱초롱~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것이 아니라 할머니와 고손녀의 대화로 부터 이끌어내는 옛날 이야기.
그 표현이 참 예쁩니다.
할머니의 치맛자락 속에 이야기가 가득 담긴 주머니가 숨겨져 있다는 아이의 표현이 말이죠..
저도 어릴적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며 실제 있었던 전쟁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였던 아빠를 등에 업고 피난을 다녔던 그 이야기가 커서 실제 이야기인줄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의 아이도 책에도 없는 이야기니 정말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할머니가 호랑이를 만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저도 아이도 궁금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어내려갔
습니다. 호랑이 먹이로 한사람을 보내야 하는 장면에서는 구수한 사투리가 들어가 건희는 그 자체
로 재미있나봅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는 건희에게 사투리가 신기하기도 하겠지요.
아직 사투리를 들어볼 기회도 거의 없었으니말이죠..^^
할머니가 아이에게 베게를 베고는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도 어쩜.. 저 어릴적모습을 보는듯 해서
놀랬습니다. 아마도 그런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책의 그림을 보며 저와 같이 살짝 웃
었을것 같네요...
다행히 이 책에서는 신발을 통해 약간의 지식을 전달할수 있었답니다.
짚신, 나막신, 고무신,미투리,구두와 운동화.. 물론 그림에서는 자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참에
건희에게 신발의 종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 기회가 되었네요..
호랑이의 죽은 새끼가 생각난다며 할머니를 보내고 아무거나 내놓으라는 장면이예요..
그런데 눈물만 있지.. 호랑이의 표정이 슬퍼보이지는 않아서 약간 아쉬웠어요..
무섭거나, 어리숙하거나 그동안의 이야기속 호랑이와 다른 시선으로 볼수 있는 내용인데 죽은새끼를
생각하는 따뜻한 호랑이의 표정이 그림으로 확실히 표현되지 않은것 같아서 말이죠...
건희에게 이 장면을 읽어주면서 건희가 호랑이 되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항상 책을 읽어주며 놀래기 일쑤지만.. 아이들이 참 신기하게도 엄마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도 잘 찾
아내곤 합니다. 그림속 구석의 작은 헛점도 잘 찾아내곤 하죠.. 그리고 읽어주는 내용과 그림이
맞는지 다른지도 확인하죠~ 이 부분에서는 <복동이는 떡 하나를 얻어든 다음 울음을 뚝 그쳤지.>라는
문장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건희는 그림속 복동이를 찾고는 얘가 복동인가봐~ 가래떡 들고 있어~ 라고 말을 붙입니다. 그림속 아이의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할머니의 이갸기가 끝나고 아이가 바꾼 이야기속에서 호랑이를 탄 할머니가 탄생하게 됩니다.
제목이 호랑이를 탄 할머니여서 언제 타나 했는데... 아이의 상상속 이야기였군요.
이런 부분에 빠질수 없죠~ "건희도 이야기 주머니를 풀러봐~" "엄마한테 옛날 이야기 해줘~"
건희는 주절이 주절이 "옛날옛날에~" 라고 말을 이어봅니다. 물론 앞뒤 안맞는 엉뚱한 이야기지만
책 덕분에 건희와 이야기 짓기 놀이를 자연스럽게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
아직은 엄마공주,아빠왕자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좀더 크면
책속의 아이처럼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