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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탄 할머니"
글 : 이금이 그림 : 최정인
;; 요즘 tv에 빠져든 딸아이에게 다시 책과 친해지게 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중이에요.
이 책을 받아들고선 딸아이를 불렀어요.
"나영아!! 이 책 제목이 너무 재밌네..호랑이를 탄 할머니래..."
"이 할머니 왜 호랑이를 타고 있을까" 물었더니...
웃고 있는 할머니와 손녀가 마음에 들었던지....씨~~익 웃으며....한다는 소리가
"옛날엔 차가 없어서 호랑이 타고 다녔겠지"이러네요.ㅋㅋ
그래도 먼저 관심 끌기는 성공입니다.
호랑이를 탄 할머니
이 이야기는..
할머니가 자신이 낳은 딸이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는다는 말에 쌀을 들고 딸네 집을 찾아가면서 버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요.
이때 갑자기 버스를 가로막고 서는 호랑이...
배가 고픈 호랑이는 한사람을 내놓으라 하고, 버스에 탄 사람들이 내놓은 신발중에 호랑이가 물고 있는것은 할머니의 고무신이였어요.
복덩이와 할머니, 버스의 모든사람들이 울자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근데 이 모습을 보던 호랑이도 지난 겨울에 잃은 새끼가 생각난다고 우네요..
나영이 4살에 읽은 해님달님이 생각나던지..
"엄마, 호랑이 나쁜 동물아니야?? 왜 그때 오누이 잡아먹을려고 했잖아?? 근데 왜 울어"
"이거 우는척하는거 아니야"
허걱!!
우리아이 정말이지 의심병 만땅입니다..ㅋㅋㅋ
아이 말처럼 매번 전래동화에 등장하던 호랑이는 무섭고 위엄있는 호랑이였던거 같은데..
이번 호랑이는 마음이 따뜻한 호랑이여서 좋았어요.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다 굶어 죽은 새끼가 생각나 눈물 흘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호랑이...
끝내 호랑이는 할머니를 잡아먹지 않고 사람들이 만들어준 떡을 먹고 산속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6살인 나영이 혼자서 보기에도 작지않은 글씨에 정감가는 그림, 선명한 색감때문에 책읽기에 흥미를 잃은 나영이에게 그만인 책이였어요.
노할머니가 없는 나영이에게 노할머니며 고손녀며 이런 가족관계까지 가르쳐줄수 있는 계기도 되었답니다..
요녀석 물어보는게 어찌나 많은지...
혼자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랑 대화로 이것 저것 주고받으면서 읽을수 있는꺼리가 있는 책이라 좋았네요..
옛날 우리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이야기처럼 재미있으면서도 감동도 있고..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특히나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간만에 만난 할머니께 이야기해달라고 성화네요.
유치원이다 미술학원이다 우리집에 가장 바쁜 딸아이라 할머니 찾아뵐 시간도 별로 없지만..
이 책때문에 할머니랑 함께 할 계기가 생겨서 할머니가 더 좋아하셨어요...
딸아이.. 앞뒤 설명도 안하고
"할머니 주머니는 어디에 있어??"물어봅니다..
ㅋㅋ 저희 어머니 "바지에 있지 어디에 있어"이러시네요...ㅋㅋㅋㅋ
가족끼리 웃을수 있었던 즐거운 독서시간이였어요..
http://blog.naver.com/magic46/60121043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