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학교에는 매년 방학마다 자기주도학습을 숙제로 내준다.

자기주도학습이라.. 생전 이 엄마도 해보지 못했기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것도 년수가 늘어가니 좀 나아졌는지..4학년 여름방학 때는 수원 화성에 대해 조사해 보겠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데 더 관심이 생겼나 보다.

그러마.. 했는데.. 책도 빌려 읽고, 인터넷도 찾아 보고.. 열심이다.

그리곤 수원 화성에 가서 현장답사만 하면 되겠다 했다.

음.. 아들은 공부한 대로 여기저기 둘러 보며 이건 뭐, 저건 뭐.. 하며 엄마에게 설명한다.

역시 보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정말이네.

나는 지루한 현장답사에 아들은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참 더운 날씬데..ㅎㅎ

그런 노력의 결과로.. 방학이 끝나고 제출한 보고서는 엉망인 글씨체에도 우수상을 받았다.

그 뒤로 아들은 우리 문화 유적지에 더 관심을 갖고 우리 역사에 더 흥미를 느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때문에 관심이 생겼지만,

세계가 인정한 유산은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정말 멋진 책을 만났다.

B4사이즈의 큼지막한 사이즈가 먼저 마음에 들었다.

역사란 뭐니뭐니 해도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도 사이즈의 크기 덕인지 문화유산을 위에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

꼭 필요한 내용과 설명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여 좋다.

한글도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책은 문화유산뿐 아니라 그렇게 무형유산, 기록유산, 자연유산.. 각 종류별로 소개한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유산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하나하나 찾아 보고, 알아보고, 공부하다 보면

우리 조상의 슬기를 배우며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져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 생길 것 같다.

 

가장 과학적인 문자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건 최근에 알았고,

왕실의 행사 진행 일지 조선왕조 의궤는 작년에 전시회장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역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들과 하나하나 읽어가며 직접 유적지 방문도 하고 체험도 해 보고 싶다.

책을 받아든 아들은 역시 수원 화성부터 찾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