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거대한 존재감의 무덤'

첫장을 마악 넘기자 마자 나오는

작가의 말한마디에 마음을 뺏겼다.

어쩌면 그말처럼

서울, 스스로조차도 잊혀지고 사라지고

그랬는지도 모른다.

존재감의 상실

나도 작가처럼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아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울을 알지 못한다.

..........

그런데 그 무덤 같은 서울을 그려놓은 작가의 책한권이

내 가슴속에 죽어가던 서울을, 그시간을 살려낸 느낌이다.

대학내내 서도회 사람들과 휩쓸고 다니던 인사동 먹내음이 살아나고

연애시절 함께 걸었던 경복궁의 설레임이 되살아난다.

사진에서는 느낄수 없는 잔잔함과 세심함이 마음을 움직인다.

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나의 젊음이 있었고 어린시절이 있었던

바로 그, 서울의 시간 그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젊음의 시간들을 , 추억을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새롭게 일깨워준 아름다운 책을 위한

5년간의 작가님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