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다리라는 증기 기관차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네요. 아이가 생소해 하는, 전쟁이라는 화두에 대해서도 얘기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아이가 가장 슬퍼하기도 하고 질문도 많았던 부분이 힘센다리가 전쟁을 경험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전쟁이 뭐야?" "폭탄은 하늘에서만 떨어져?"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거야?" 등등 아무의 질문 폭탄이 마구 쏟아지기도 했던 순간이었네요. 덕분에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네요. 친구 빠른다리의 죽음을 상징하는 부분에선 아이가 너무 슬퍼하면서, 전쟁이란 너무 무서운 거라고 그래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던 게 기억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건을 돕는 힘센다리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감동했구요. 잿더미 속에서 희망이란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이와 함께 "화이팅"을 외쳤답니다. 얼마 전 티비에서 지진 피해로 슬퍼하는 일본 사람들을 본 터라, 일본의 재건에 대해서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 일본사람들이 불쌍하다고만 이야기하던 녀석이 희망에 대해서도 말해서 내심 기특하다 생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