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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박형진 님이 쓴 《갯마을 하진이》를 읽었습니다.
마치 내가 어릴적 이야기를 딸아이에게 들려주듯.......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이야기도 박형진님의 이야기에도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느껴지는이야기로만은 꾸며질수 없는지
단지 지금 어른이어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고 아팠다고 느끼는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에게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교감을 원하거나 공감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얼마나 호강인지 알겠니라고 묻고 있는 것 같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그때 내가 어릴적은 그게 좋았었는데....
그리고 갯마을에 사는 하진이는 갯마을 하진이대로
작은 농촌에 사는 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의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시대와 환경을 떠나 어떤곳에서나 누릴 수 있는 생활과 즐거움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슴이 따뜻해진다기 보다 아이들에게 고향과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불어넣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딸아이와 읽으면서 즐거운 사투리 표현이나 바닷가의 고깃배에 올라타 헤엄을 배우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 먹고,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나무도 하고 목화 서리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살림 방식인
갯살림과 산살림, 들살림을 만나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교보,인터파크에 리뷰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