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무훙선생님이 쓰신 역사일기 책을 읽었습니다..강무홍 선생님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번역자이기도 하시지요..이름으로는 남자 선생님인줄 알았어요..경주에서 태어나시고 비행기와 하느님과 똥도 제목을 많이 들어보았답니다. 3학년이 딸아이에게 선생님 진짜로 재밌게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안 그러니 하였지요.
까만나라 노란 추장도 감명깊게 읽어 더랬죠..얼른 선생님의 신간을 살펴봅니다..
표지가 정말로..우리 아들딸이구나..하였습니다..동생이 누나에게 대드는 장면인줄 알았더니..두 아이가 벌을 쓰고 있으면서 누나가 먼저 엄마 몰래 팔을 내리자 동생이 따라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여 한팔만 내린 모습입니다..
시작은 정말 우리 아들딸이였습니다. 10살난 딸아이이는 이제 피아노를 배운지 4년이 넘었지요..그 전문가가 7살남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줄때 늘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그녀는 제대로 쳐야 한다고 악보를 잘보라고 그 노래는 그 노래가 아니라구..이러쿵 저러쿵..어찌나 잔소리를 하는지요..
그래도 어릴때는 꿋꿋이 그 서러움을 받아들이던 그도 이제 슬슬 맘속에서 자아가 자라고 있는 모양입니다.
반항이 시작 된건 이지요??
책속에서 처럼 누나보이라고 동생을 놀리는 옆집형아는 아직은 없으니..누나랑 같이 출동을 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형제애는 얼마나 빛나는지..ㅋㅋㅋ
빗자루를 가지고 무기를 만드려다 엄마에게 엄청 혼이 나는 아이들이 이야기합니다..우리가 중요해? 바가지가 중요해? 그리고 누나는 엄마에게 복수를 하자하니 동생은 엄마가 복수를 당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불쌍하다하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엄마에게 그럴 수 없다하는데..나중에는 누나가 복수가 뭔데 하는 모른체를 하니..
동생은 누나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부분도 귀엽다..누나는 심지어 "복수하는 애들은 나빠"라고 말하기 까지 하니..
어느 장단에 맟춰야 할지..
아주 즐거이 이 책을 읽고 딸에게도 읽어보고 독서록을 쓰게 하였더니..
자기도 동생때문에 혼난적이 많단다..
이 책은 누나 형을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들의 이야기인데..그녀는 자기의 입장으로만 받아들인다..
너도 이 책에 누나처럼 동생을 조금 힘들게 한적이 있지 않아?라는 내 질문에 그녀 또한 모르쇠이다..
첫째와 둘째보다 둘째와 셋째의 사이는 좀더 심상치 않다..왜냐면 그들은 형제이기도 하고 너무나 4살짜리 셋째가 둘째를 따르기 때문이다. 둘째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따라하시는 형따라 맨날 청바지를 입는 다는 그 형제들이 언젠가 나에게도 복수를 할 모의를 하지는 않을지..
복수에 눈물흘리는...내 모습이 상상된다..아야..아야..~~~
정말 긴 내용의 책은 아니였으나..완전 공감가는 이야기라..술술 이야기나온다..
형제 남매 자매간의 동맹은 어쩜 그들사이에서 꼭 필요하며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나도 가끔 둘째를 야단치면 정말 어린게 뭘알까 싶은 세돌도 안된 꼬맹이가 복수랍시고 나를 막 공격한다..
대단하다..속으로 느낀다..형을 늘 우러려 보는 것 같은것이..저렇게 어릴때도 확연한데..
크면..크고 나서 우리 엄마 아빠가 없어도 그들에겐 든든한 편이 있으니..
세상에서 두려울게 없지 않을까...하는 과대망상(?)까지 하게 된다..재밌다..
그리고 그런 그들 사이가 부러기까지 하다..
딸이 마지막 독서록의 이 문구를 써놓았다..
옆집형아와의 전투에서 누나가 끝내 코피를 흐리게 되는데..그런 누나를 위로하는 동생이..맨 마지막에 하는 말..
걸핏하면 내 머리를 콩콩 쥐어박는 누나, 순 깡패 같고 때로는 얄미운 누나지만, 그래도 난 누나가 좋다.
우리 누나니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우리 누나니까..
동생이 자기를 위와 같이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맘에 썼을까?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좋은 책을 써주신 선생님께 다시 함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