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가를 못가는 예은이에게 이 동화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어쩌면 더 신나는 경험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창 서운해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주었더니 눈이 번쩍 하더라구요.

600살이 넘도록 휴가 한 번 못갔다는 경복궁의 외침을 보더니,

예은이는 경복궁이 불쌍했는지 사람들이 양보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건물들이 모두 떠나고 사람, 자동차, 나무들만 남은 그림을 보더니, 

꼭 사람들이 소풍나온 기분일 꺼랍니다.

그렇긴 하죠? 모든 환경이 바뀌었으니, 이게 소풍이 아니고 뭐겠어요!

여행 다녀온 건물들이 꽃향기와 풀내음, 계곡물을 담아 오자,

자기가 다녀온 양 신난 예은이는

다음부터는 건물들과 사람들이 같이 휴가를 떠나는 게 좋겠다는

해답을 제시하네요!

휴가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동화입니다.

꼭 어디론가 떠나야만 휴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하고 걱정이 없이 즐길 수 있다면 그게 휴가 아닐까요?

건물들이 모두 사라진 거리에서,

고무줄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기차놀이도 하고 있는 모습이 그 어떤 휴가 보다도 더 생기있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물질적 거리보다 현실과의 심리적 거리에 의미를 두는 휴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