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의궤가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오면서..규장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규장각...은 지금의 도서관이지요..그러나 규장각은 왕실의 도서관으로서 우리 조상들의 기록문화정신을
자세히 알게 되어 아주 뜻깊은 책이였습니다.
책과 함께 어린이는 한국사편지를 만들어 낸 출판사로 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한 역사이야기를 매끄럽게
그리고 흥미롭게 풀어간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사실은 3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실제 책을 읽어 본 느낌은 거기의 나오는 문헌의 이름 책들의 이름 의궤의 이름이 어려워서이지..
자연스럽게 그런 책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책의 가치..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내일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리는 도서관 축제에 가족 독서 골든벨 대회를 준비해오면서
이 책을 아이랑 읽고 정리도 해보고 했답니다.
게다가 숙종때 만들어진 규장각은 영조 정조시대에 많이 발전해오면서 온양행궁, 원행을묘정리의궤,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 그림인 봉수당진찬도와 영조의 어필, 그때의 어용화사 김홍도 이야기등은
수원에 사는 저희에게는 수원의 역사 공부도 되었답니다.
이 책에서 여러장 중 가장 위대한 부분은 지도부분인데요..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도 않은 시절에
산과 들 강과 바다..중국의 모습 일본의 모습 세계의 모습을 그려온 우리 조상들이 위대할 따름입니다.
군사지도를 만들어 나라의 경계를 지키고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곳곳을 지도로 남겨둔 흥선대원군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화성행궁에 답사를 갔을때 임금님들이 온양행궁에 자주 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온양에 자주 간
이유가 임금님들에 피부병을 앓아서라는 이야기..
임진왜란이 끝난 후 240년이나 지나서 다시 만들어낸 임진 전란도에 그 세세한 기록들..백두산으로 인해
중국과 경계논란이 많아 만들어낸 요계관방지도..
의식의 모범이 되는 책인 의궤..정말 별것을 다 기록해 두었지요..
임금님이 왕이 될때 임금님이 결혼(가례)을 할 때의 모습, 청계천 공사 모습, 수원화성을 행차한 기록(원행을묘정리의궤), 임금님이나 왕후가 돌아가셨을때의 기록, 우리나라에는 유일한 무기도감(화기도감의궤)등등..의궤속의 그림을 보고 있음 저 많은 사람들을 어찌 저리도 자세하게 그렸을까? 아름다운 색을
사용하고 재밌는 동작을 하고 재밌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그 정성..
그것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도 의궤를 볼 수 있는 거겠지요?
조상들의 위대함을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영조정순후가례도감의궤입니다. 임금님의 모습은 초상화이외에는 어디에도 그리지않았대요.
그래서 앞에 가는 가마에 영조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에 따라오는 가마는 정순왕후이겠지요..
일생에 딱 한번뿐인 잔치의 화려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위는 박지원이 중국의 열하에 다녀와서 중국의 문명을 보고 기록한 책인 열하일기입니다.
아래는 조선시대의 어학서인 노걸대이네요..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책이였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한 책인 첩해신어라는 책도 있었대요..
이때도 외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이 있어 이를 다 기록해두었대요..
영조가 청계천을 공사할때 공사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임금을 준 이야기를 보니 정조가 할아버지의
백성을 사랑하는 정신을 그대로 배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정조 또한 화성을 축조한 백성들에게 임금을 주고 그리고 주거이전비 또한 충분히 보상해주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사랑한 임금이 있었기에 나라를 잘살게 하고 백성들을 잘 살게 했었던 선조들의
삶이 이렇게 규장각이라는 곳에 잘 간직되어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 또한 잘 기록이 되어 후세의 사람들이 그런 조상의 삶이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부끄럽게 살지 않아야 겠구나 하는 맘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