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일드>를 읽으며 나도 그랬었지 하는 마음에 가슴 한 켠이 무거웠다.  아이가 잘하는 건 나의 기쁨이였고,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였다. 그게 얼마나 좋았던지. 내가 못 이룬 꿈들을 이루어주고, 지금까지 나의 노력도 다 보상받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환상이 깨졌다. 더 이상 아이한테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미루어 짐작하지 않기로 했다. 불안속에 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당신이 아직도 환상속에 있다면,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걱정, 불안의 소용돌이속에 갇힌 우리들의 아이들은 바로 <슈퍼차일드>인 것이다.

<슈퍼차일드>는 부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건 아니다. 우리아이가 조금 못하면 뒤처진다는 상술과 불안한 사회를 끊임없이 보도하는 뉴스들. 부모들의 이런 불안한 심리로 인해 아이들을 <슈퍼차일드>로 만들고 있다고 이 책은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부모들이 자신들의 교육태도를, 성찰하게끔 한다.

마지막 챕터에 판도라의 마지막 선물처럼 희망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아이들을 보호하라'이다. 지금 내가 그 때에 알았더라면 하는 내용이 바로 이 마지막 챕터이다. 경제가 아닌 아이를 위한 교육을 하라. 교육학적 조언을 재검토하라. 아이들과 충분히 교감하라. 학교는 지식공장이 아니라 배움의 오아시스이다. 개인에게 맞는 학습을 준비하라. 느긋한 부모가 여유로운 아이로 키운다.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 관찰과 진단 말고 관심을 가져라. 적극 수용하고 예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