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단둘이 사는 여섯 살 아이는 외롭다. 아빠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한 참 재잘거리며 떠들어 댈 나이인데 아이는 침묵해야 한다. 지루하고 외롭던 어느 날, 아빠를 도우러 네팔 사람인 찬다 삼촌이 온다. 아이는 이름도 재미나고 손가락으로만 밥을 먹는 찬다 삼촌이 신기하기만하다.
어느 날, 손가락도 맛을 느낀다는 찬다 삼촌의 말을 듣고 아이도 살며시 손가락으로 밥을 먹어 본다. 하지만 아이 속마음은 찬다 삼촌이 떠나버리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늘 묻는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그 말에는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간절함이 담아 있다.
홀로 크게 튼 텔레비전을 보며 무서움과 싸워야 했던 아이는 이제 무섭지 않다.
어느 덧 아이 주변에는 찬다, 알록달록 찬다, 콧수염 찬다 그리고 찬다 삼촌이 있어 든든하다.
찬다 삼촌은 네팔의 눈 쌓인 히말라야 산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고 눈이 소담스레 내린 컨테이너 집 밖으로 행복스럽게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온다.
어느 새 찬다 삼촌이 쓰고 왔던 모자는 아이의 머리에 씌어져 있다.
마치 아이와 프라찬다 삼촌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이 통했다는 것을 말해주듯이······.
이 그림책의 특징은 첫 장부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깜깜한 컨테이너에서 흘러나온 외로운 불빛이 아이의 마음을 이야기 해주듯 쓸쓸하고 외롭다가 점점 따뜻한 노란 불빛으로 바뀌어 행복한 아이의 마음을 보여 주며 보는 이에게도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찬다 삼촌의 나라 네팔의 히말라야 산 꼭대기에 내리는 눈이 공간이동을 하여 아이의 집 마당에서 내리듯 날리는 눈은 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영상의 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다문화와 노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준 동화라고 하겠다.
블로그에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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