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이 좀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 진돗개 황구를 알게 되었다.
지은이의 고향이 전라도 진도라 그런지 진돗개에 대해 아주 재미나고 구수하게 표현을 해준것 같다
이글은 전라남도 진도의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와 그 집에 사는 진도개 황구, 그리고 황구의 자식 노랑이와 누렁이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황씨집 황구가족이 주체가 된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읽다보면 판소리 대목을 듣고 있는듯 착각을 하게도 된다. 그래서 더욱더 고향 향기가 많이 난다.
그러면서도 같이 흥을 맞추어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배경속으로 흠취해 버리는것 같았다.
술술 넘어가면서 읽다보면 어쩜 개가 바라본 세상이 더 진실일지 모른단 생각에 잠긴다.
정말 개에 표현된 못된 말들이 많은데 세상은 그러한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아니 놈들이 너무도 많다.
개와 사람이 대화함에 개는 사람말을 알아듣는데 사람은 개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말에 필이 꽂혔다.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아무리 반복학습일망정 개는 알아듣는다.
어느 절에서는 개가 주지스님만 보면 절을 하고 목탁소리에 맞추어 염불도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리고 멀리 떠났던 진도개가 주인집을 찾아온 이야기.
주인이 술에 취해서 불에 타죽을뻔한 상황에 자신의 몸을 적셔서 불을 끄고 주인을 살린 이야기.
살아가면서 결코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종종 개보다 못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들도 알까요? 자신이 개보다 못하다는 것을...
그것도 모르면서 감히 개들에게 뭐라 할수 있을까요?
진돗개 황구를 통해 바라본 세상살이를 잘 표현하고 구수한 사투리로 표현한 정감있는 글들이
너무나 진정성과 행복감을 안겨주는것 같네요.
작가가 표현하고픈 청소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이유로 학원 폭력, 십대 임신, 자살, 성폭력 등을 다룬 최근 청소년 소설의 소재주의적 경향을 경계하는 저자의 작가관이 잘 드러난 작품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