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곳이 유치원보다 훨씬 학생도 많고 자신보다 나이가 든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가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결석도 많이 했답니다. 제 기억에는 일주일이던가 보름을 연달아 결석한 적도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그냥 그러려니 잘 넘어가주셨습니다. 엄마는 우리 아이 하나만 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이러지 않는 것 같은데 센터에서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신학기 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너무 다그치거나 야단치지 마시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어른들도 위기에 처하게 되면 유치한 행동을 하듯이 아이들도 낯선 환경을 접하게 되면 마음이 다시 어려집니다. 그래서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악몽도 꾸고 그렇습니다. 그때 아이가 같은 얘기를 또하고 또하더라도 처음 들은 것처럼 위로해주세요. 엄만 뒤를 쫓아다니는 것도 엄마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웃으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세요. 첫학기를 힘들게 지내던 아이들도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면 놀랍게 달라집니다. 다만 학교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의 변경, 부모의 갈등, 이사,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아이에게 스트레스 줄 상황이 있다면 그 때는 조금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심리 검사도 받고 필요하면 심리치료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아이가 어려서 심하게 아파서 장기간 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했던 적은 없지요. 그런 경우는 생애 처음 접한 학교가 병워에서의 괴로움을 떠올리게 하면서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트라우마 테라피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는 잘 극복하고 아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멋진 초등학생이 될 거예요. 너머 걱정하지 마시고 대신 첫째도 위로, 둘째로 위로 셋째도 위로입니다. 그리고 위로도 웃으면서 재미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