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장애가 의심되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직접 아드님을 뵙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 가장 의심이 되는 것은 아스퍼거 장애입니다. 발달장애의 한 종류이지요. 자폐증은 발달장애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경우이고 아스퍼거 장애는 발달장애 중에서 가장 예후가 양호한 경우입니다. 자폐증의 경우는 언어장애가 매우 심하지만 아스퍼거 장애의 경우는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고 때로는 어려운 어휘도 사용합니다. 다만 그것이 문맥과 상황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양상을 보입니다. 자폐증의 경우는 지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스퍼거 장애는 지능이 정상이고 때로는 아드님같이 공부를 잘하기도 해요. 아드님의 증상 중 아스퍼거 장애가 의심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데요. 우선 자꾸 의미 없는 말을 반복한다고 하는 점은 일종의 상동증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너무 소극적이고 자기표현을 못하는 것은 눈 마주침, 얼굴표정등의 비언어적 행동을 잘 사용하지 못해서 그럴 수 있어요. 아이가 유치원도 안 나온 것처럼 행동한다고 하는 것은 사회적 감정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어지지요. 너무 질문이 많다는 것도 자신의 의도에 고집스럽게 매달릴 수 있습니다. 너무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씨,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씨,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을 생각하시면 되요. 아드님이 자신의 의지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본인도 어쩔 수 없이 그러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무언가를 하도록 달래고, 때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악화가 되고 오히려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도 발휘하기 못하게 더욱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세요. 불안하면 증상이 더 안 좋아집니다. 반복적으로 언어훈련을 받으면 특정상황에서는 정해진 어휘를 사용하도록 할 수 있어요. 반복적인 사회기술훈련을 통해서 하나 하나 예의범절을 익히고, 친구관계에 대한 상황연습을 하면 그것도 도움이 되요. 부모님도 너무 막막하시고 힘드시다면 부모상담을 통해서 코칭 받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야단치지 마시고 절대로 때리시면 안 됩니다. 아이가 긴장하지 않게 하면서 웃으면서 따뜻하게 훈육을 해야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