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불안 때문에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심한 19개월 아기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아이가 성장을 하면서 심하게 불안을 보이는 시기가 두 번 있는데요. 하나는 6개월경에 시작이 돼서 2세까지 지속이 되는 stranger anxiety입니다. 낯선 이를 보면 두려워하는 것이거든요.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을 익히고 애착이 형성되면서 일어나는 정상적이 반응입니다. 아이가 6~7개월부터 낯가림을 시작하는 것은 정상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도 있고 덜한 아이도 있는데요. 어떤 부모님들은 낯가림이 빨리 사라지면 사회성이 좋고, 낯가림이 심하면 사회성이 발달이 느린 것으로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낯가림이 심한 아이 중에서 나중에 성장을 해서는 더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아이도 있는 반면 어렸을 때 낯가림이 없던 아이가 성장할수록 열등감에 빠져서 대인기피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성이라는 것은 등수가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엄마하고만 있으려고 하고 하다못해 아빠와 있을 때도 어색해하는 것은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때문입니다. 앞서 stranger anxiety가 모르는 사람을 보면 불안해하는 현상인데 반해 분리불안은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해하는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는 아빠와 잘 지내던 아이가 분리불안시기가 되면 아빠나 다른 가족이 있어도 엄마에게 집착을 합니다. 엄마가 화장실 가려고 할 때도 따라가는 아이도 있어요. 분리불안 역시 6~8개월에 시작을 해서 보통 18개월 전후가 가장 심합니다. 아이의 경우 stranger anxiety가 잔존해 있는 상태에서 분리불안 역시 심해진 것 같아요. 지금 아이가 19개월이니까 지금으로서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나이를 고려할 때 아이는 정상이니까 안심해도 됩니다. 아이의 사회성을 키운다는 이유로 일부러 모르는 사람들이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려는 부모님도 계신데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낯가림이건 분리불안이건 뇌의 인지기능이 발달하면서 해결이 되는 것이거든요. 아이의 뇌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낯선 이를 만나게 하거나 억지로 엄마와 떨어져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아이에게 고통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는 것은 아주 잘하신 거예요. 나중에 아이가 낯가림, 분리불안이 사라지면 동네 아는 집이나 친척을 방문해서 1:1로 친구 만들어 주시고 아이들과 있는 것을 좋아하면 그 때는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같은 이치로 어머니가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아서 아이의 낯가림, 분리불안이 심해지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 나중에 아이가 분리불안, 낯가림이 줄어들면 엄마는 집에 있고 싶어도 나가고 싶다고 보채게 됩니다. 아빠에게는 아이가 아빠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세요. 잠시 엄마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언어적 표현도 늘어서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다른 것은 다 정상으로 발달을 하는데 낯가림이나 분리불안만 너무 심하면 그 때가서 원인이 무엇인지 심리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