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여아 성에 대한 어머님의 고민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7살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경우 아이가 느끼는 성과 관련된 감각은 어른이 생각하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서로 몸을 만지고 뽀뽀를 하는 것에는 성적인 것 말고도 여러 가지 감정이 결부뵙니다. 일단은 호기심입니다. 7세 정도면 성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깨닫고 성에 대한 호기심도 동하기 때문에 어떤가 하고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새는 남자, 여자가 껴안고 키스하는 등의 장면을 아이들도 많이 접다가 보니까 호기심으로 장난삼아 그렇게 됩니다. 이번에 어머님이 발견하지 않으셨더라도 저절로 중단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누가 먼저 주도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고 하면 심각한 생각 없이도 따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체적 접촉은 심리적 위안을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만약에 아이가 최근에 심적으로 외롭고 불안한 것이 있었다면 누군가를 안고 체온을 느끼면서 위로를 받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른에 대한 동경도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서로 껴안고 입맞춤도 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 나는 여자, 너는 남자라고 하면서 그런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따님이 한 행동에 대해서 너무 잘못되었다고 얘기를 하거나 야단치게 되면 오히려 아이는 자신이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을 하면서 더욱 혼돈스러워하게 됩니다. 소아기 혹은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동성에 대해서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것은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따님이 동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이 애정으로 표현되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중에 중고등학교 때 더 심한 성적일탈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에게 그랬나 안 그랬나 앞으로 의심을 하거나 채근을 하지는 마세요. 반대로 아이가 너무 성적으로 위축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 성적으로 너무 경직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만약에 그러한 행동이 계속되는 듯하면 그 때는 아이가 혹시 불안하거나 외로운 것은 아닌지, 때 이르게 어른들의 행동을 흉내 내고 싶은 무의식적 요구가 있는지 아이의 정서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다른 친구들과 사귀는 것이 힘들어서 상대방 아이와만 단짝 친구이다 보니까 우정을 그런 형태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사귀지 못해서 너무 그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의존을 하다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면 그 때도 아이의 심리적 의존의 정도, 개별독립성 발달 정도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고 미술심리치료 등을 통해서 발달시켜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